신생구단 첫 사령탑에 이광환 영입

센테니얼 공식발표

시민일보

| 2008-02-04 20:17:30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신생구단 창단에 나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이광환(60) 전 LG트윈스 감독(현 KBO육성위원장)을 초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센테니얼은 4일 오후 4시 3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실에서 이광환 전 감독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이광환 초대감독은 “어제 박노준 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박 단장과는 선후배간이면서 사제지간이어서 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해 처음에는 고사하다 어렵게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박 단장이 새롭게 (메이저리그식 구단운영을)시도하는 만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새로 맡게될 구단에 대해 “구단 스케줄이 완성이 안 된 상태여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현대는 전력이 많이 노쇠화됐다”며 “좋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내리막길에 있는 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감독의 역할을 ‘도우미’라고 강조하며 “단점을 나무라기보다는 선수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장점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밝혔다.

이 감독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산 포수 홍성흔 스카우트 문제에 대해선 “조언을 구해오면 응하겠지만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처럼 단장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 단장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방향이 같아 이해가 쉽다. 한국야구가 변해야겠다 싶은데, 이참에 박 단장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단장이 스카우트 같은 구단 일을 잘해주면 감독으로서는 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시진 현대 감독이 전날 수석코치직 제안을 거절한 것과 관련, “어제 박 단장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같이 같으면 했다. 선수단 내용도 잘 알테고, 같은 동향인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지난 1992부터 1996년까지 LG의 사령탑으로 활약하며 한국야구에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의 패러다임을 도입한 장본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당시 LG는 ‘신바람야구’ 선풍을 일으키며 1994년 우승을 일구어내는 등, 최고 인기구단으로 군림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개성을 살려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최대할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강점을 보여왔다. 메이저리그식 마케팅 도입을 예고한 박노준 단장도 이 같은 이 감독의 역량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2000년에는 한화 감독을, 2003년에는 LG감독으로 재부임하는 등 야구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왔다.

한편 2군 감독으로는 강병철 전 롯데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제8구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스폰서 및 감독발표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 선임된 이광환(전 LG트윈스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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