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주노’표절시비‘이목끌기’ 논란 마케팅?
시민일보
| 2008-02-12 20:44:02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영화 ‘주노’가 한국영화 ‘제니 주노’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소녀의 임신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다. 영화 제명도 비슷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르와 소재, 제목까지 유사하다.
그러나 뚜껑을 열면 내용도, 전개 방식도 모두 판이하다.
두 영화에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하고, 임신 사실을 남자친구와 부모에게 알리는 장면이 나온다. 10대 임신을 다룬 영화에서 이같은 묘사는 상식이다. ‘주노’는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한 소녀가 낙태를 하려다 입양을 결심하고,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반면 ‘제니 주노’는 10대 임신과 결혼으로까지 이르는 팬터지적 상상력의 결정체다.
‘주노’의 작가 디아블로 코디(30)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까지 하면서 표절 의혹에 반박했다. ‘주노’라는 제목을 정하게 된 경위 등 ‘제니 주노’관련 의혹들을 일축했다.
‘준버그’란 이름을 ‘주노’로 바꾼 이유도 밝혔다. 이미 ‘준버그’라는 다른 영화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임신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이 ‘제니’였든, ‘준버그’였든 논란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제니 주노’는 10대 결혼에 대한 팬터지지만, ‘주노’는 10대 임신에 관한 이야기다.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는 자체가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노’가 비록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상품성이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논란 마케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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