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 비웃듯 분양실적 82%‘이례적’

시민일보

| 2008-02-19 19:53:51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2월부터 다음 연도 2월까지는 ‘겨울 비수기’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분양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07년 12월 1일부터 2008년 2월 18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8만159가구다. 예정(9만6795가구)대비 82.8%가 공급된 것이다.

매년 계획 대비 실적 비율이 30~50%대에 머무르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이례적인 것이다.

주택 경기가 활발했던 2003년 12월부터 2004년 2월의 계획 대비 실적은 5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에는 33.1%까지 떨어졌다.

반면 2005년에서 2007년 동기간(12월~2월)까지 계획 대비 실적은 일정 수준(40~50%)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분양실적이 82%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7년 9월 1일부터 민간택지까지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실시로 상한제를 피하려는 분양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분양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많았던 만큼 문제점도 발생했다. 첫 번째 문제는 미분양 급증이다.

겨울 비수기는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설 연휴 등 수요자로 하여금 분양에 관심을 덜 갖게 한다. 그만큼 청약, 계약률이 떨어지는 시기란 소리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수요보다 공급량이 늘어 미분양이 적체되는 현상을 보였다. 2008년 1월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는 2004년 10월 미분양 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 최고(7만7천가구)를 기록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분양가 급등이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제 분양가를 받으려다 보니 건설사로써는 인근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천1백만원에서 4500만원 선 이었지만 인근 시세는 1천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역시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전후로 정해졌지만 인근 시세는 1200만원 정도였다.

이에따라 올해 1월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1627만원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가 월별 분양가를 조사(2003년 1월부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결과적으로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획대비 공급된 실적은 높았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 적체와 분양가 고공행진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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