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현실화 조짐… 중소형 아파트가 매력
시민일보
| 2008-03-05 19:46:49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자 내집 마련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현물자산인 부동산에 몰리고 원자재값이 오를 경우 하향 안정되던 집값이 다시 불안해져 매수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 탓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 변수로 인한 가격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부동산 구입은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구입을 서둘러야 한다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매입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권한다.
◆인플레 영향 시장예측 어려워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이를 헷지할 수단으로 현물 자산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또 철근이나 원자재값 상승은 분양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집값 향배를 내다보려면 당시 시장 상황이 어떠한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은 시장 변수 중 하나여서 이를 보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부동산을 움직이는 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금리는 높은 편이고 대출 규제와 세금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겹쳐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지적 장세를 제외하고 전체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부동산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 변수만 갖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로선 급매물이나 경공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등 매입가격이 낮은 주택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팀 팀장은 “대형 평형은 투자심리가 꺾인데다 상승 여력에 한계가 있어 매수자가 거의 없다”면서 “현 시장에선 중소형 평형이 매력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부동산 상품은= 토지와 상가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소비가 침체되면 임차인들의 영업이 위축돼 임대료 수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는 결국 상가의 신규 공급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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