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MC파워 방송가 점령

방송 3사 봄철프로 개편서 연예·오락 프로 싹쓸이

시민일보

| 2008-03-23 18:53:33

개그맨 MC 파워가 새삼 확인됐다. 방송 3사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연예·오락프로그램 진행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개그맨이야 탤런트야?= 31일부터 개편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KBS는 2TV ‘사이다’(일요일 오전 10시45분)를 신설했다. 일상의 경험을 재구성, 공감을 이끌어내는 버라이어티물이다. 정선희(36), 지석진(40), 아나운서 이정민(28)이 진행한다.

토크와 콩트로 이뤄진 2TV ‘맛있는 밤’(토요일 오후 11시25분)은 신동엽(37), 신봉선(28), 탤런트 이한위(37) 등이 맡았다. 이한위는 코믹연기의 달인이다. 반(半) 개그맨이다. 패널 역시 유세윤(28), 강유미(25) 등 개그맨들이다.


◆코너를 프로그램으로 독립시키기도= 개그맨 출신 MC들은 1개 코너를 별도 프로그램으로 독립시키기도 한다. 강호동(38)과 이수근(33) 등이 이끄는 ‘1박 2일’(일요일 오전 9시40분), ‘해피투게더 스페셜’(토요일 오후 1시) 재방송 등이다.

MBC TV ‘명랑 히어로’(토요일 오후 5시35분)에는 김구라(38), 김국진(42), 박미선(41) 등 개그맨 출신들이 대거 MC로 나선다. 여기에 MBC 전 아나운서 김성주(37)가 가세한다. 사회적 이슈를 다양한 시각으로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는 이휘재(36), 이혁재(35)의 몫이다. 연애와 결혼법칙을 유쾌하고 리얼하게 푸는 프로그램이다.

SBS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도전 1000곡’은 ‘도전 1000곡 한 소절’로 개명, 이휘재와 정형돈(30)에게 호스트를 맡겼다. 신설된 추리 심리게임쇼 ‘공통점을 찾아라’(금요일 오후 8시50분)의 MC도 개그맨 서경석(36)이다.


기존 인기 프로그램들도 개그맨 출신들이 계속 장악한다.

유재석 박명수 신봉선 박미선 지상렬은 KBS 2TV ‘해피투게더’, 이휘재는 ‘스펀지’, 그리고 MBC TV의 간판 연예오락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이 터줏대감 자리를 굳혔다. 강호동과 유세윤의 ‘무릎팍도사’도 마찬가지다.


◆친근한 얼굴에 탁월한 입담 탓= 이처럼 ‘MC=개그맨 출신’이 돼버린 원인은 명료하다. 친근한 얼굴인 데다 입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개그맨으로 출발한 MC들은 아나운서와 달리 ‘경계인 이미지’를 지켜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90년대의 유재석·신동엽’격인 MC 김승현(48)은 “서세원, 주병진씨 등 스타 MC들은 대부분 개그맨 출신”이라며 “콩트 중심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줄어들면서 예능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고, 시청자들도 개그맨을 MC로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