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위한 함성

이 삼 진(서울지방보훈청 선양담당)

시민일보

| 2008-04-23 17:17:30

4월 온 누리에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는 역동과 희망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런 자연적 태동의 힘이 현대사에 아주 큰 의미를 갖는 4.19혁명을 또한 4월에 있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4.19혁명은 1960년 4월 학생들이 중심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뜻을 모아 나라 일을 결정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의 이념을 실천하고 진정한 민주정치로 한 단계 도약한 계기가 된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폭군이나 무능한 권력에 맞선 민중들의 항쟁은 있었지만, 항쟁으로 그칠 뿐 권력이나 그 최고 수반자가 바뀌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4.19혁명은 잘못된 정치와 권력에 항거하여 부패한 정권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이 주도한 혁명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꿈과 열정이 왕성한 때, 그리고 인생에서 거칠 것 없이 제일 정의로운 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시절, 불의에 맞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찬 내일과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4.19 국립묘지에서는 매년 4.19 혁명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개최된다.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많이 있지만 이 날 만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도 없는 것 같다.

각 정당 대표를 중심으로 소속 의원들이 거의 참석하여 참배를 한다.

아마 올해는 17대 국회의원들과 새로이 구성될 18대 국회의원이 모두 4.19묘지를 찾을 예정이라면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인원이 참배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른 아침 참배를 하면서 이들 정치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가 항상 궁금하다.

4.19 희생자들을 위한 국립묘지를 만들고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 날의 의미가 중요하고 뭔가를 기념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 이념의 정착, 이후 학생운동의 방향제시 등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48년 전 함성은 이 땅에 불의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자유와 조국의 영원한 번영을 위한 외침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날의 함성이 오늘에 이어져 선진 대한민국을 향한 힘찬 출발의 한 목소리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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