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출연 전도연, 영화 '생일'의 의미 "너무 큰 슬픔을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4-18 01:00:00
4월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생일' 출연 배우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생일'은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날 전도연은 "이 자리도 그렇고 인터뷰도 그렇고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렵기는 했다. '생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쉬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생일' 출연을 고사했었다는 전도연은 "고 '밀양'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을 했기 때문에 고사를 했었다. 표면적으로는 거절을 했다고 하지만 대본을 읽고서는 마음에서 놓지 못했기 때문에 두 번을 고사하고서도 마음을 바꿔서 출연 결정을 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이제는 오히려 이 작품을 하게 돼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도연은 "촬영 완료 후 후련하기도 잊고 싶기도 했다"며 "'생일'을 개봉한다고 했을 때 작품을 미리 한 번 봤었다. 다시 촬영했던 기억과 선택했던 이유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생일'을 보기 두려워하는 이들에 대한 마음도 이해했다. 전도연은 "세월호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나 한다. 저 역시도 그랬다. 또 다시 아파질까봐 그런 것 같다. 이 작품이 상처를 들춰내서 다시 아프자고 만들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거다. '생일'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선택했다"며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촬영 당시도 떠올렸다. 전도연은 "감독님께서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 감정을 강요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담담하게 그려냈다"며 통곡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누군가 손잡아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경험도 털어놨다. 전도연은 "그분들을 만나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고 아픔과 슬픔이 너무 컸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순남이 담담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너무 빠질까봐 한 발자국 물러나 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18년만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됐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기다려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생일' 수호 동생 김보민 양에 대해서는 "아이 감정이 너무 순수하지 않나. 그걸 담아내기 위해서 대본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매 순간순간의 감정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이 출연한 '생일'은 지난 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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