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와 함께하는 지식정보사회

이 향 우(인천통계사무소 강화출장소장)

시민일보

| 2008-05-12 17:17:09

한정된 물적자원에 노동력과 자본을 투입함으로서 빠른 속도로 변화해 온 현대사회를 지나 이제는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향유하기 위한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 지식정보 창출 등을 위한 정보가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정보화시대에 접어들었다.

오늘의 요긴한 정보가 내일은 필요 없게 되는 급변하는 시대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촉각을 세우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지식창출 활용이 매우 중요한 생활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지식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현재보다 물적 투입을 줄이면서도 삶에 대한 부가가치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실생활과 뗄 수 없는 통계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조사통계를 비롯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승인, 인가 등의 절차를 요하는 보고통계 등은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통계의 중요성이 인식돼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사회 전반적으로는 통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다양한 통계자료는 개인, 단체집단뿐만 아니라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기초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부실한 정부통계나 왜곡되고 부적절한 통계는 곧바로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줄뿐 아니라 국정실패
의 주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개방과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세계 경제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얼마 전 협상을 이룬 한, 미 FTA 쇠고기 협상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한우 사육현황(한우 마리 수, 1년 동안 새끼 생산량,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육추세 등)은 어떻게 되는지 이런 통계자료가 없었다거나 정확한 통계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
게 되겠는가?

관세 철폐기간을 몇 년으로 할 것인지 세이프가드 적용대상으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의 협상카드도 제시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이렇듯 통계는 국가의 무형 인프라이지만 아쉽게도 농어업통계에 대해 일부 농어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성의없는 생각과 마음으로 제공하는 답변이 정확할리 없고 이렇게 되면 통계의 정확도와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통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실하고 왜곡된 각종 통계는 통계조사를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력의 막대한 낭비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발전에 지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계에 대한 불신은 정부정책 불신으로 이어져 국가에서 행하는 모든 정책을 불신하는 사회풍조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통계 불신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통계조사 공무원은 정확한 통계가 생산되도록 사전준비에 소홀함이 없이 피조사자와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성실히 조사하고, 통계조사에 임하는 고객들은 진솔하고 정확한 답변을 통해 건네준 귀중한 자료가 신뢰받는 통계자료로 생산돼 국가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통계작성기관은 시의적절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노력이 절실하다.

우리가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운영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시대현상에 부응할 수 있는 정확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식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통계가 역할을 다할 때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 보다도 혁신적인 노력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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