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신당 38% VS 한나라당 23%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8-05-19 12:33:12
시민일보의 애독자들이 종종 이런 질문을 해 온다.
“만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면 그 정당의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요? 한나라당에 이어 두 번째는 되지 않을까요?”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근혜신당’ 38% 이상, 한나라당 23% 이하, 통합민주당 17% 이하”라고 아주 구체적인 수치로 답변해 준다. 즉 한나라당보다도 최소한 15% 정도는 앞설 것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수치는 근거가 있는 것인가.
물론이다.
지금 유권자들의 최대 고민은 ‘마땅히 지지할만한 정당이 없다’는 데 있다.
실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지금은 한나라당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한다.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합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MB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서도 민주당이나 선진당 쪽으로 가지 않고 그냥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 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13, 14일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에 ±3.7%P)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1.3%에 그쳤다.
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가 지난 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30.9%로 급전직하했다.
한 때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지금은 반 토막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지율 30%'가 붕괴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러면 민주당이나 선진당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상식적으로는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이들 정당을 지지하게 되는 게 정상이다.
그렇지만 두 정당의 지지율은 변화가 거의 없다.
실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16.9%로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선진당도 제자리걸음이다.
민심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선진당 쪽으로 쏠리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즉 한나라당 이탈자들이 대부분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한나라당이 싫고,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선진당도 지지하고 싶지 않다면, 혹시 새로운 정당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그 신당이란 게 바로 ‘근혜신당’이다.
그렇다면, ‘근혜신당’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한나라당은 친박 복당문제와 관련, ‘선별복당’,‘6월 이후 복당’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즉 박 전대표의 ‘일괄복당’,‘5월 이전 복당’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전면 거부한 셈이다. 이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나갈 테면 나가라’는 식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신당깃발을 치켜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을 떠난 지지자들이 다른 정당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것은 바로 이 ‘근혜신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근혜신당’의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
그 계산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우선 MB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23%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의 31% 지지율보다도 무려 8%나 낮은 수치다.
MB보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그나마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가 있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되, MB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 8%가 ‘근혜신당’이 창당되면 그쪽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과거 한나라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35% 가운데 민주당이나 선진당 쪽으로 옮겨간 5%를 제외한 부동층 30%가 ‘근혜신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근혜신당은 38%의 지지를 받는 반면, ‘MB당’으로 변질된 한나라당은 MB지지율과 같은 23%의 지지만 받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MB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박 전 대표가 그나마 한나라당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근혜신당’ 창당과 함께 MB 지지율이 더 폭락할 지도 모른다.
즉 한나라당 지지율이 23%도 안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17%에 가까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다가 MB가 못마땅해 민주당으로 옮겨간 4.5% 가운데 일부가 ‘근혜신당’ 쪽으로 다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혜신당 38%이상, 한나라당 23이하, 민주당 17% 이하’라고 말한 것은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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