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무식 ‘강철중’ 더 독해졌다

‘공공의 적 1-1’ 시사화서 대박흥행 기대감 봇물

시민일보

| 2008-06-03 19:05:07

‘강동서 강력반 강형사’ 그대로 부활… 19일 개봉


단순무식한 강력반 형사 ‘강철중’이 돌아왔다.

2일 공개된 ‘강철중: 공공의적 1-1’은 한국영화 4번 타자를 자처한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다. 설경구, 강신일, 이문식, 유해진 등 전작의 배우들도 그대로 뭉쳤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연급으로 급성장한 정재영이 악역으로 전격 투입됐다. 모두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영화는 흥행할 것인가. 시사회 후 영화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성공을 점쳤다. 시리즈 1편의 성공공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시나리오에서부터 엿보인다.

2편에 양복차림으로 나와 욕을 잘 안 하던 ‘검사 강철중’을 관객은 외면했다. 초라한 점퍼를 걸치고 입에 상소리를 달고 사는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을 그리워했다. 강 감독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바로 노선을 수정, 강철중을 원래 모습 그대로 부활시켰다.

컴백한 강철중은 한결 독해졌다. 설경구는 입술을 찌푸리는 비열한 표정을 자주 선보인다. 묘하게도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강조된 표정이기도 하다. 딸과의 대화, 전세 값을 구하려고 안절부절 하는 강철중의 소시민적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다정한 것이 강철중의 매력이다.

영화 속에서 경찰관보다 깡패가 멋있다고 말하는 초등학생들, 한 술 더 떠 깡패를 꿈꾸는 고교생들은 사회현실의 투영이다. 영화에서 강철중은 유난히 고기를 많이 구워먹는다. “미국산 소고기는 위험하니까 한우를 달라”고 소리 지른다. 최신 시사문제인 광우병 논란까지 녹여넣었다.

소시민의 대변자 강철중의 독설은 대중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영화는 ‘더티 해리’처럼 캐릭터 시리즈로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1-1편에서는 1편의 유명장면을 살짝 비틀어 패러디하는 여유마저 드러내고 있다.

심각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위기의 한국영화계는 ‘강철중’이 만루홈런을 날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어려움을 하소연했을 정도다. “강철중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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