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들 “결혼보다 일이 우선”

H.O.T·g.o.d·신화등 멤버들, 서른 넘겨도 독신 고수

시민일보

| 2008-06-18 19:33:45

아이들그룹 출신 스타는 왜 결혼 안할까?
96년 H.O.T를 기점으로 가요계에 불기 시작한 아이돌 그룹 열풍은 10여년이 지난 2008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SS501,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여전히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과 관련, 눈길을 끄는 공통점 하나는 H.O.T, g.o.d, 신화, 젝스키스, 핑클, S.E.S, 베이비복스 출신 멤버들이 연예계의 타 분야 스타들과는 달리 아직까지 단 한 명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90년대 중후반의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 현재 서른을 넘긴 스타들이 상당수인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공통점은 새삼 눈길을 끈다 할 수 있다.

그럼 여러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이 서른에 이른 현재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과연 무엇일까?
이와 관련 상당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먼저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들의 경우, 서른 즈음의 요즘이 일과 관련해 ‘홀로서기 안착’을 위한 중요 시기이기 때문이다.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비교적 쉽게 인기를 얻었다면, 아이돌 그룹의 후광이 비교적 덜한 요즘은 ‘롱 런’을 위해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O.T 출신의 78년 생인 문희준과 토니안이 가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올해 역시 신곡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또한 g.o.d 출신의 78년생 윤계상은 올해도 MBC 수목 미니시리즈 ‘누구세요’에 출연하는 등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핑클 출신의 79년 생 이효리와 젝스키스 출신의 78년 생인 은지원은 올해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적극 나서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은 서른 즈음의 현재, 사랑 보단 일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자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의 서른 즈음의 ‘늦은 군 입대’도 결혼이 늦춰지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은 보통 10대 말이나 20대 초반에 연예계에 데뷔한 뒤 20대 말까지 활동을 펼친 후 서른 즈음에 군에 입대하는 게 보통이다.

79년 생으로 현재 현역 복무 중인 H.O.T 출신의 강타와 젝스키스 출신의 김재석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또한 78년 생인 H.O.T 출신의 장우혁 역시 현재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79년 생인 신화의 에릭과 김동완 등도 올 하반기 병역 의무 실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경우 인기와 관련해 연예계의 다른 분야의 스타들 보다 결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아직 결혼한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을 볼 수 없는 이유로 들 수 있다.

모 인기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이기도 했던 한 가요 관계자는 18일 “남자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의 팬들은 보통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은 교제만 해도 상당수의 여성팬들이 팬층에서 이탈한다”며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결혼 시기를 신중히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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