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정준영 단톡방 특수강간 정황...최종훈도?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9-04-19 10:00:00
최근 방송된 JTBC 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정준영 '황금폰' 속 단톡 내용을 토대로 한 성폭력 사건의 전말이 전파를 탔다.
방정현 변호사가 폭로한 정준영 '황금폰' 속 성폭력 정황. 증언은 거대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경찰은 멤버 중 한명을 '강간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마침내 피해자들의 제보까지 이어지며 사건의 퍼즐은 하나 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가 만난 첫 피해 여성은 악몽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황금폰 피해 여성은 "요즘은 아예 잠을 못 자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정준영 팬사인회가 예정돼 있던 2016년. 사인회 하루 전, 피해 여성은 한 술집에 갔다. 거기서 연예인 포함 일행을 만났다. 그 중 한 명은 정준영과 최종훈이었다.
피해 여성이 만난 다섯명 모두 단톡방 멤버였다. 피해 여성은 "그때 너무 취해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냥 끌려가다시피 호텔에 갔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호텔 스위트 룸을 잡은 일행은 다시 술자리를 이어갔다. 피해 여성의 기억은 거기서 끝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피해 여성은 혼란스러웠다면서 "제가 나체 상태였다. 남자들이 저한테 속옷을 찾아 보라고 조롱했다. 그때 정말 수치심 느꼈다. 도망치듯이 나와서 집에 갔다"고 했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방정현 변호사와 함께 당시 단톡방의 대화 내용을 재구성했다. 당시 단톡방에서 누군가 "일요일에 준영형 팬사인회 같이 가실 분"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정준영은 "우리 이번 원정이야. 알찬 일박이일을 보내자"고 보냈다.
이후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클럽에서 노는 와중에도 휴대폰을 놓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의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공유했다. 당시 한 사람이 "이때부터(성추행 행각) XX웃김 표정봐"라고 올렸다. 이에 정준영은 "손 위치 보소 근데 '룸빵'처럼 놀지 말재 놓고 다 같이 '룸빵'처럼 놀았어"라고 말했다.
다음날, 단톡방 멤버들은 모여 전날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준영은 "XXX(피해자) 정신 들기 전에 성관계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후 단톡방 내용은 '스포트라이트' 측이 순화된 표현으로 공개했다. 정준영은 "아 어제 종훈이랑 돌아가며 했는데"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는 특수강간, 2명 이상이 합동해 심신 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간음했을 때 성립하는 범죄 정황이라고 전문가의 의견이 이어졌다. 경찰도 이미 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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