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명품'이 아니라 ‘짝퉁’이었다.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8-06-20 16:11:39
“MB가 ‘명품’인줄 알고 찍어줬는데, 알고 보니 ‘짝퉁’ 중에서도 아주 허접한 ‘짝퉁’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경선에서 진짜 ‘명품’을 버리고 ‘짝퉁’을 선택한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국장님이 그토록 ‘MB는 짝퉁’이라고 소리쳤는데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저희가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는 자신을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독자가 20일 필자에게 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짝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약속을 믿어 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과 관련, 특별히 달라진 내용은 없다. 그저 횡설수설했을 뿐이다.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에 대해서도 완전포기선언 대신에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이라는 쓸데없는 단서를 달았다.
기회를 엿보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대운하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너희가 뽑았으니 믿어 달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니 믿어주는 게 맞다.
그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만큼은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짝퉁’ 중에서도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짝퉁’을 마치 ‘명품’인 것처럼 속여서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제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MB의 핵심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7.4.7 공약을 보라.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부터 MB는 7.4.7 공약을 마치 ‘명품 공약’인 것처럼 떠벌렸지만, 지금 그 공약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실제 올해 5%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4월 2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5%로, 하반기 전망치를 4.6%에서 4%로 낮췄다.
물가도 거침없이 상승하고, 내수는 위축되고 있다. 내년에도 희망이 없다.
이 대통령 스스로 “내년에 7%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힐 정도다.
결국 7.4.7 공약은 이룰 수 없는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사실 7.4.7 공약이라는 것은 이미 를 비롯, 경제전문가들도 수차에 걸쳐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던 부분이다.
그런데도 MB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거짓말을 한 셈이다.
MB의 공약 가운데 중요한 공약으로 꼽히는 한반도 대운하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민 반대가 극심하다.
MB의 또 다른 공약인 공기업민영화 역시 백지화를 선언한 마당이다.
결국 MB의 3대 핵심 공약 모두가 ‘엉터리 공약’이라는 뜻이다.
이 같은 거짓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국민을 향해 “너희들이 뽑았으니, 믿어 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명풍’과 ‘짝퉁’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 소비자에게도 일정 정도의 책임이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대기업이 내놓은 상품이다.
소비자(국민)들은 MB를 보고 그 상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간판을 보고 선택했다.
따라서 한나라당 역시 불량 ‘짝퉁’상품을 진짜 ‘명품’인 것처럼 속여서 판매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소비자 격인 국민들 모두가 ‘한나라당 제품’을 거부하는 불매운동에 동참하게 될지도 모른다.
즉 한나라당 후보들을 찍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6.4 재보궐선거 결과는 단지 그 신호탄일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혹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이런 험한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진짜 ‘명품’을 국민 앞에 내세워야 한다. 그 ‘명품’이 누구라는 것은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 온 천하가 다 아는 일이기에.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