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김수일 (인천 삼산경찰서 경무계장 )

시민일보

| 2008-06-25 18:30:27

어느 초등학교 퇴직 교장선생님께서 재직 당시 평소 학생들을 상대로 자주 말씀하셨다는 내용의 말이 문득 생각이 난다.

어느 국내 모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이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유능하고 학벌이 좋은 입사지원자 200여명 중 면접을 통해 10명만이 최종 합격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면접실 입구에 면접관이 휴지를 일부러 떨어뜨려 놓았는데 그 가운데 10명만이 그 휴지를 직접 주워서 주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직접 지켜봤던 면접관들은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판단해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린 사람들만 합격을 시켰다고 한다.
합격한 신입 사원들은 이후 그 회사에서 자기가 맡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할 일을 제대로 충실히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있어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이야기다.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최대의 목적인 기업에서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선진시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 중의 하나인 기초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피력하기 위해 사례를 들어 훈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처럼 평소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은 다른 것은 볼 필요도 없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사회에서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말인 것 같았다.

즉, 하지 말라고 법으로 제정해 놓은 것을 잘 준수하는 사람, 회사 등의 조직에서 하지 말아야 될 금지사항 등을 행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지켜야 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어느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건 그 조직사회나 국가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지금 현재 우리사회에는 유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수의 유능한 리더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리더의 지도아래 기본적인 모든 법과 규칙을 잘 준수하고 실
천하는 사람들이 사회구성원을 이루어 밝고 희망차고 활기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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