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김창환 “다시 뭉쳤다”
‘핑계’‘잘못된 만남’ 황금콤비 13년만에 재결합
시민일보
| 2008-06-25 19:35:48
12집 앨범 작업 중
2000년대 들어 음반 불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마다 생각나는 ‘특급 콤비’ 한 쌍이 있다.
바로 가수 김건모(40)와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창환(45) 콤비이다. 김건모-김창환 콤비는 지난 92년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실린 김건모의 데뷔 앨범의 가수와 프로듀서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94년 ‘핑계’의 김건모 2집, 95년 ‘잘못된 만남’의 김건모 3집까지 김창환이 전체 프로듀서를 맡았다. ‘핑계’와 ‘잘못된 만남’의 작곡가이기도 했던 김창환의 탁월한 감각과 김건모의 빼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는 3집을 무려 280만장 판매하는 저력으로 이어졌다. 단일 앨범 280만장 판매는 여전히 한국 대중 가요계의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특히 김건모-김창환 콤비가 더욱 빛났던 것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노래들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던 이 콤비는 여러가지 이유로 김건모 4집부터 결별한다. 그리고 어느덧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 사이 김건모는 11집까지 발매하며 ‘국민 가수’라는 타이틀을 유지했지만 1~3집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창환 역시 숱한 인기 가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했지만 김건모와 콤비를 이뤘을 때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있어 절대 필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러던 차에 최근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김건모-김창환 환상 콤비가 무려 13년만의 재결합을 선언한 것이다. 김건모의 새 앨범이 될 정규 12집의 프로듀서를 1~3집 때처럼 김창환이 맡고 있다.
90년대 초중반 가요계 최고 환상 콤비 김건모-김창환의 재결합에 벌써부터 설레어하는 팬들도 많다.
6월말까진 녹음 다 끝낼 예정
멋진 앨범 발표할 자신있어요
-13년 만의 재결합이다. 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
▶(김건모)= 음악은 철저한 분업인데 제 앨범을 제 스스로 기획, 제작하면서 너무 나만의 생각에만 빠져있었다는 알게 됐다. 이후 제 문제에 대한 해답을 1~3집에서 찾았고, 그래서 창환이 형과 다시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12집 작업을 하며 역시 창환이 형이 저의 장점을 가장 잘 뽑아내는 사람이란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 여러 부분에서 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창환 형이란 생각이다.
▶(김창환)= 솔직히 데뷔 전 저에게 10개월 동안 매일 10시간씩 강도 높은 개인 레슨을 받았던 가수는 (김)건모 밖에 없다. 여러 가수들의 프로듀서를 했지만,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건모만큼 제가 하고자 했던 음악을 잘 표현했던 가수는 없다. 건모는 맑으면서도 탁한 독특한 음색을 가진 가수다.
건모와 13년만에 다시 만난 지금, 건모와 함께 멋진 앨범을 발표할 자신이 있는 것도 우리 두 사람이 서로의 특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집 진행 상황과 성격에 대해 설명한다면.
▶(김건모) 6월 말까지는 12집 녹음이 다 끝낼 것이다. 그리고 7월 중순에 새 음반을 발매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앨범을 사서 듣는 분들은 1~3집때의 김건모의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김창환) 트렌디한 음악을 대거 담을 것이다. 우선 일렉트로닉 하우스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생각이다. 또 현대화된 레게, R&B 소울, 발라드, 그리고 지금 복고도 유행인데 복고를 현대화된 사운드로 재편한 곡들도 수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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