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해답 “역지사지”

이정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

시민일보

| 2008-06-29 20:10:00


지금 대한민국의 국회는 식물상태다.


이것은 헌정 중단상황이고 매우 중대한 사태다.


대통령과 여당, 야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기 그지없다.


한심하고 기가 막힐 일이다.


개원 60년째를 맞는 동안 똑같은 파행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


개원국회 파행은 국회의원 스스로 자기 발에 족쇄를 채우고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는 것으로 바보 멍청이나 하는 행태다.


이런 악폐, 이런 악습하나 고치지 못하면서 국민대표를 자청하고, 정부를 비판, 견제, 감시하겠다니 낯간지러운 일이다.


국회도 국회의원도 그 권위가 설 리 없다.


누구 잘못이냐는 국민이 심판 할 것이다.


야당이 어찌하든 여당인 우리 한나라당은 우리의 할 일을 하자.


정국운영 협상의 제일 기준은 易地思之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엊그제까지 10년 동안 야당을 했다.


제1당도 해봤고 제2당도 해봤다.


분노했고, 서러웠고, 개탄했던 정부 여당 행태를 그 당시의 심정으로 돌아보자.


대정부질문에서 우리 의원들이 쏟아 냈던 질타들, 대변인단이 공격했던 비판과 비난들, 그리고 그 시절 언론이 지적했던 정권의 잘못들을 백서로 만들자.


요구했었던 사안, 방식, 절차도 백서에 담자.


그래서 야당에서 여당으로 입장이 바뀐 지금 유사한 상황을 맞을 때 마다 입장을 한번쯤 바꿔 생각하면서 야당에 제시할 협상안을 마련하자.


박근혜 전 대표가 7%당을 살려 53.8%당으로 만들 때 처음 시작을 사죄와 참회로 했다.


108배, 고해성사, 기도를 했었다.


차떼기와 탄핵에 대한 국민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다짐하고 나라를 편안하게 국민을 잘살게 만들겠다는 다짐이었다.


지금 총체적 위기상황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환골탈퇴를 다짐해야 한다.


역지사지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엊그제 국민생활 현장 실태파악을 위해 팀장을 맡아 이상득, 김형오, 윤두환, 여상규 의원과 함께 여수와 하동을 다녀온 적이 있다.


호남은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


그래도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여덟시 반에 도착해 여수에서 7시간, 하동에서 3시간 총 10시간 활동했다.


공항에는 최소한의 출영객만 나오게 요청했고 승용차 없이 전원이 버스 이동했다.


첫 방문지까지 가는 중에 농림해양수산부 국장의 수산어업 분야 현안 브리핑을 들었다.


여수엑스포 준비 현장에 도착해 주로 현장 위주의 내실 있는 설명과 애로를 확인했다.


배로 남면 이동 중에는 선상에서 수산업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가졌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양식업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현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선착장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는 탕 한 그릇을 먹으며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했다.


끝나자마자 상공회의소로 이동해 여수, 순천, 광양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곧바로 하동으로 이동해 농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사천 공항에서 여섯시쯤 상경했다.


3일이 지났는데도 현지 언론이 계속 후속 보도까지 해 총 32회의 관련보도가 있었다.


진정성과 진지성을 보여줬다.


형식보다 내용에 치중했다.


촌음을 아꼈다.


그 결과 현지 언론과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가 있었다.


정국운영에 참고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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