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분간 절필해야 하나?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8-07-02 17:01:27
지난해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패한 후, 이런 저런 고충으로 인해 ‘당분간 절필을 선언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많은 분들이 에코넷, 네이션코리아, 프리존 등 인터넷 매체 토론방과 시민일보 홈페이지 등에 댓글을 남기며 응원하셨다.
“난세에 언론인으로서 정론직필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요. 개인이 아니라 언론사에 몸담고 있으면 자신의 신념만으로 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 있으리라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제 편집국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쓰면 더 소신에 찬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님의 성품으로 보아, 난세의 어두움을 밝히는 일을 멈추지 않으리라 믿기에, 절필을 믿지 않습니다.”(푸른벌판)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가깝다고 하잖습니까. 여기서 고삐를 늦추시면 어떻게 합니까. 힘내세요.”(묵묵부답)
“말씀하시기 어려운 사정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불의한 세력이 너무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그간 정의 실현을 위하여 의롭게 분투하신 고하승님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빠른 시일 내 정론으로 나라의 앞길을 다시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우국충정)
“그 동안 고하승 국장님 글로 많은 위안을 품어 왔습니다. 저는 자세한 말씀을 듣지 않아도 그 고뇌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심을 잃지 않고 고견을 글로 많이 표현해 주셨는데 절필하시다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 시대에 고하승님 같은 주관있는 언론인이 계셨다는 것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영파워)
“고하승국장님은 우리사회문제에 몸을 던져 살아오신 분입니다. 지금의 문제 결코 외면하기 어려운 dna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 믿습니다”(다경)
“참 언론인 한분의 절필을 보며, 아직 이 나라의 언론에 어둠만 있는 건 아니란 생각이듭니다. 절필을 또 절필하실 날이 곧 오겠지요. 님과 같은 분들이 활동을 하셔야만 나라가 바로 섭니다. 절필 오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우아한 냉혹)
“고하승님의 글을 아주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뭔가 살아있는 글이었다는 것은 기억납니다. `시일야 방성대곡`의 상황까지는 아니겠지만... 절필 또한 님의 또다른 강력한 표현일 줄로 믿습니다. 힘내시고 건승하시고 펜으로 망가진 세상을 펜으로 다시 세우는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로뎀나무)
“고하승님의 글을 즐겨보고 동감을 하던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다시 지면에서 고하승님의 글을 보기를 바란다”(하늘미르)
“그분 스스로 한때 좌파였음을 고백하고,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를 세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한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외부의 압력 없이는 절대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다고 본다. 또한, 짧은 만남을 통한, 짧은 대화였지만, 그의 확고한 신념에 찬 눈빛을 보았기에 필자는 확신할 수 있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건은 어떤 권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약자를 위해, 싸워온 그가 이 시점에서 이런 선언을 할리가 없는 것이다”(팔공)
“고하승 국장은 다시 필을 들어라! 이것이 시대의 외침이다”(지나다가)
“이 혼탁스런 시절에 한 줌 소금같이 새벽이슬처럼 다가온 님의 글과 시민일보라는 이름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 넣고 있겠습니다. 부디 좋은 글 다시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덕유산인)
“참으로 섭섭합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불법, 불정, 불의, 불법, 범법, 투기, 위장, 은폐, 파렴치에 칼날 같은 질책을 못 볼 것 같아서 매우 섭섭합니다. 언론의 본연의 임무 의무에 복귀해서 난마와 같이 헝클어진 이 난국을 보다 명쾌한 논조로 질책 힐책을 부탁드립니다”(bubsan)
“고국장님, 곧 다시 필을 들고 오시게 될 것입니다. 그 때를 기다리겠습니다”(청석골)
필자는 이런 분들의 지지를 기억하면서, 용기를 얻고 위험한 논조의 글을 거침없이 써왔다.
그런데, 이제 다시 절필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필자를 반대하는 몇몇 사람들이 필자를 향해 악의적인 공격을 하고, 이에 대해 필자를 믿는 사람들이 참다못해 반박의 글을 올리면서 자칫 특정 정치인 지지자들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사태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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