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막말’스타들 샤방샤방

‘독설’신해철‘막말’김구라 ‘왕비호’윤형빈

시민일보

| 2008-07-16 19:42:32

막말을 개성, 캐릭터로 인정하는 방송이다. 그런 연예인도 있어야 한다, 본래 그런 연예인이다, 파급력이 엄청난 톱스타가 아니므로 문제될 것 없다 등 여러 요인이 복합작용해 막말 스타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형국이다.

MC 김구라(38)는 막말로 10여개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연예인들을 두루 욕했다. 가수 문희준(30)을 ‘연예계의 후세인’이라고 비하했다. “대마초나 약검사는 문희준부터 해야 한다”는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이효리(29) 신애(26) 김선아(33) 등 김구라의 공개 사과 대상 리스트에서는 잉크가 마를 날이 없다.

막말의 원조 격은 가수 신해철(40)이다. 방송에서 막말이나 독설이 용인되기 전까지 직설화법으로 왕성한 독설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굳혔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동시에 열렬한 추종자들까지 거느리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무료 콘서트를 두고 “거지도 아닌데 공짜관객 모아다가 테이프 틀어놓고 공연하는 콘서트”라고 비난하는 등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개그맨 윤형빈(28)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라는 이름으로 대형 비호감을 자초하고 있다. 스타 연예인들을 욕하면서 팬을 끌어 모으는 배역이다.


이러면서도 호감을 산다. 사탕발림 접대용 코멘트보다는 침 튀기는 욕설을 선호하는 층도 엄연하기 때문이다. 상습적 막말 연예인에게는 정상 참작까지 해주는 너그러운 분위기이기도 하다.

단, 숙련된 막말 고수에게만 해당되는 관용이다. 평소 막말을 남발, 시·청취자에게 면역력을 심어주지 못한 연예인이 무심코 막말 대열에 합류하면 퇴출 압력에 직면한다.

촛불집회 참가자 가운데 맨홀 뚜껑 도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성 발언으로 37일간 근신한 MC 정선희(36)가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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