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팬들 무더기 이탈 ‘이례적’

결혼발표하자 팬카페 “배신감에 너무 화 난다”

시민일보

| 2008-07-20 19:29:03

톱스타 권상우(32)의 팬들이 돌아서고 있다. 18일 탤런트 손태영(28)과 결혼한다고 발표한 직후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결혼 후 인기추락은 옛말이 돼버린 연예계 현실에서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권상우의 대표적 팬 카페인 ‘천상우상’에는 “큰 상처를 받았다. 카페 탈퇴한다”, “더 이상 권상우를 보고 싶지 않다. 축하를 못해주겠다”, “배신감에 너무 화가 나서 잠도 오지 않는다”는 등 충격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19일까지 수백 건 올라왔다.

권상우의 희귀사진 등을 집대성,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던 팬 블로그가 자료를 삭제하고 있는 등 팬 이탈이 가시적이다. 팬 카페를 탈퇴하고 있는 팬들도 부지기수다.

18일 밤 기자회견 직전 권상우는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손태영씨와의 만남이 여러분들에게 축하받지는 못하겠지만 팬 여러분들에게 제일 먼저 글을 남기는 게 여러분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라는 것을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팬들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예상한 듯한 내용이다.

권상우는 “결혼을 통해 더 좋은 배우로 성숙해질 것을 약속한다. 축복 속에 두 사람이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내주시리라 믿는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나 팬들의 놀라움과 실망은 상상 이상이다.

팬들이 평소 권상우의 소년 같은 이미지를 사랑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상우는 술, 담배를 못하고 이성도 멀리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어필해 왔다. 그러나 도박설, 일본에서의 만취소동, 조직폭력배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팬들은 권상우에게 큰 힘이 돼줬다. 권상우의 촬영현장을 지키고, 권상우가 출연한 영화 홍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었다. 권상우가 힘든 시기를 고백하며 방송에서 눈물을 흘릴 때 팬들도 함께 울었다.

이런 팬들이 권상우가 손태영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갑자기 알리자 당황했다. 손태영이 과거 주영훈, 신현준, 팀, 쿨케이 등 수많은 연예인과 교제했다는 점도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임신설’은 팬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등을 돌리는 팬들은 “권상우는 순수한 척 하는 연기는 이제 그만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은퇴를 들먹이기도 한다. 권상우는 “결혼하면 은퇴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팬들은 “은퇴 약속을 진솔한 마음으로 지켜라”, “앞으로 가정생활에만 충실하고 은퇴해라”고 압박하고 있다.

결혼을 결심하면서 권상우는 “모든 것을 잃더라도 손태영과의 사랑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속사 이전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 ‘못된 사랑’과 영화 ‘숙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고현정과 함께 출연키로 돼있던 드라마 ‘대물’은 제작 자체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권상우는 사랑을 얻었다. 그러나 팬, 인기에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결혼식 이후의 행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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