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너마저… 급매물 속출
노원·도봉 각각 0.01·0.21%… 고공행진 ‘끝’
시민일보
| 2008-07-27 19:33:57
매수세 실종… 한주만에 2천만원 내린 곳도
주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경기 하락 논란 속에 여기저기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노원구는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현 시세로 매입을 꺼리고 있어 호가를 낮춰야만 거래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상계동 일부 단지는 한 주 만에 2000만 원 이상이 빠지는 등 약세장을 연출했다.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내놔야만 거래가 가능한 매수 우위 시장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지속된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서울 -0.02%… 약세 지속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서울(-0.02%)이 전주에 이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하락세에 이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강북권에서까지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아파트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도강’의 대표주자 노원구의 경우 지난주 상승률 0.01%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곳은 최근 몇 달 사이 집값이 무섭게 치솟은 탓에 매입을 일단 미루겠다는 게 수요자들의 입장이다. 찾는 사람이 줄어들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5월부터 거래 거의 실종”
월계동 일대 D공인 대표는 “지난 5월부터는 거래가 끊긴 것이나 다름 없이 매수세가 일절 없었다”며 “부득이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집을 팔려고 하고 있어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월계동 미륭 72㎡(22평형)가 3억 2,000만 원에서 2억 9,500만 원으로, 삼호3차 82㎡(25평형)가 3억 5,000만 원에서 3억475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은평구, 0.6% 올라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23%)이 전주보다 낙폭을 0.03%p 넓혔고, 비강남권은 0.08%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은평구가 주간 변동률 0.60%를 기록하며 지난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수색·증산뉴타운과 응암동 재개발 사업 등의 호재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신사동과 증산동, 응암동 일대 소규모 아파트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2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사동 삼부 128㎡(39평형)의 경우 한 주 만에 4,000만 원이 올라 3억 8,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구로구가 0.42%의 변동률을 보이며 뒤를 바싹 쫓았고, 종로구(0.32%), 중랑구(0.29%), 도봉구(0.21%), 금천구(0.17%) 순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포천·의정부등 경기북부 거래 활발
주간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신도시에서는 평촌(-0.19%)과 분당(-0.09%)이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평촌은 6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를 비롯한 중소형 단지들의 매수세 부족으로 매매가가 밀려났고, 분당은 정자동과 이매동 일대에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내리막행진을 거듭했다. 반면, 산본(0.03%)과 일산(0.01%), 중동(0.01%)의 경우는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띠었다.
경기도는 포천시(0.99%)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저렴한 집을 찾는 매수자들이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을 거쳐 포천시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연동 S공인 대표는 “이곳은 집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올 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의정부시에서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꾸준했다”며 “손바뀜이 많이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거래가 뜸한 편이지만 하나씩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진입한 이천시(0.72%)는 백사면 일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이밖에 의정부시는 호원동과 금오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0.62%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양주시(0.60%), 동두천시(0.56%), 구리시(0.53%), 평택시(0.44%) 순으로 거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인천은 부평구(0.61%) 일대 아파트로 매수세가 분주했다. 특히 부개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계양구(0.55%), 남구(0.45%), 서구(0.27%), 연수구(0.25%)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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