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자리는 카시트에

심 은 영 (인천 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경장)

시민일보

| 2008-08-06 19:10:56

나는 남부경찰서 교통홍보담당으로서 유치원이나 노인정, 운수업체를 돌아다니며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예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다양한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 중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이고 간단한 질문을 몇 가지 던지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주변의 아시는 분이나 여기저기에서 자료와 동영상을 수집하여 자체적으로 제작한 교육자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로 무단횡단의 위험성이나 이면도로에서의 주의점, 그리고 안전띠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방식으로 나의 교육은 진행된다.

안전띠를 강조하면서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이 중에서 차를 탔을 때, 부모님이 우리 친구들이 예쁘다고 안고 타시는 분 계시나요?” 그럼, 아이들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서로 손을 들고 ‘저요, 저요’를 외친다. “부모님이 우리 친구들을 안고 타는 것은 우리 친구들을 안전띠로 여기는 것과 같아요, 만약에 뒤에서 다른 차가 부딪쳐서 충격하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아무 말이 없고, 손을 들었던 친구들도 부끄러워하는 눈치다.


국내 도로교통법상 만 6세 미만의 어린이는 모든 도로에서 유아보호용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띠를 매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보호장구를 중앙에 장착하는 것보다 측면에 설치하는 것이 부상 위험이 43%정도 낮다고 미국 건강 전문지가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연구결과에서는 운전자들이 대부분 어린이를 자동차 뒷좌석 측면에 앉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차량이 측면에 부딪히면 그쪽에 앉은 어린이가 다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사고 때 아이가 충격으로 튕겨 나갈 것을 우려해 측면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호장구를 착용하면 튕겨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보호장구 착용률이 12~13% 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보호장구의 사용률을 높이고 올바른 사용방법을 알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 내 아이의 웃는 얼굴을 위해 지금 잠깐 성내는 부모가 되는 것이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는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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