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마약투약 혐의’ 현대家 3세 구속영장 신청 방침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9-04-23 00:00:00
[인천=문찬식 기자]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 모씨(28)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씨는 지난 2018년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 모씨(27)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할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라면서도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정씨는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씨(31)와도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정씨가 21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아울러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씨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시약 마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씨가 대마 구입과 흡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고 정확한 범행 횟수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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