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빨래터’ 위작논란 재점화

최명윤 교수 “과학감정 조작됐다” 객관적 공개검증 요구

시민일보

| 2008-09-17 18:11:49

화가 박수근(1914~1965)의 미공개작 ‘빨래터’(72×37㎝)의 위작 시비가 재점화될 조짐이다.

최명윤 교수(명지대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가 17일 ‘빨래터’의 과학감정 보고서는 조작이라며 공개검증을 요구했다. 최 교수는 도쿄예술대의 감정보고서가 임의로 조작된 근거로 일본어본에 한글삽입, 한글번역본에 일본어본 삭제 등을 지목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기준자료로 제공한 가짜그림 ‘고목과 연인’ 등의 은폐조작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대가 물감의 원소분석에 이용한 기준작 가운데 가짜그림인 고목과여인을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으며 서울대의 연대측정도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서울대가 빨래터의 캔버스와 액자를 1948~1952년으로 감정한 것은 빨래터가 진품이라는 주장만을 고려해 임의적이고 비과학적인 적용방법으로 측정했기 때문”이라며 “서울대가 다른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연대측정에 이용한 연대눈금에 적용하면 빨래터는 2000년 이후에 그려진 가짜”라고 강조했다.

또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며 검증위원은 ‘빨래터’와 직접 관계를 맺어온 서울옥션, 한국미술품감정협회, 화랑협회와 관련이 없는 미술사학회, 작가협회, 과학계 전공자, 원로화상, 미술관련 대학교수 등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빨래터’ 위작 논란은 미술 격주간 ‘아트레이드’가 1월 창간호를 통해 일으켰다. 이후 7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빨래터’를 과학감정, 진품으로 판정하면서 일단락됐다.

‘빨래터’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에서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