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비발디에 흠뻑 빠졌어요”

앨범 ‘비발디 첼로 협주곡집’ 곧 출시

시민일보

| 2008-10-08 19:40:33

런던체임버와 내달 내한… 국내 6개도시 공연 계획


첼리스트 장한나(26)가 비발디로 돌아온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가 작곡한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협주곡을 담은 새 앨범 ‘비발디 첼로 협주곡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념, 영국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 우리나라 6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장한나는 7일 “앨범을 녹음할 때면 언제나 어깨가 무겁다. 앨범은 10년이고, 20년이고 오랫동안 남기 때문이다. 50년, 100년이 흘러도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음반은 장한나의 첫 바로크 앨범이다. 비발디가 작곡한 첼로 협주곡 덕에 첼로가 반주 악기에서 독주 악기로 격상됐다는 이유로 특별히 비발디의 협주곡을 택했다.

“비발디의 30여개 첼로 협주곡 중 좋아하는 일곱 개의 곡을 골랐다. 비발디는 굉장히 열정적인 연주자인데 나 역시 녹음하면서 몰입했다. 연주자는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오로지 음악으로 연주해야 하는데 이것이 늘 어렵다. 본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음악이 희생되는 경우도 있고 악보에만 열중하다보니 자신의 개성을 희생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조화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음악만을 보고 달려 왔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세 살 때 피아노를 배우다 여섯 살 때 첼로로 전향했다.


1995년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데뷔 앨범을 내기도 했다. 당시 13세, 첼리스트로서는 사상 최연소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왔지만 다행히 이 일을 너무 좋아한다. 물론 가끔 ‘내가 재능이 없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말이다. 내년이면 벌써 첼로를 잡은지 20년이 된다.”
결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물론 가족은 성화다. 이상형은 자신과 같은 음악가만 아니면 된다. “요즘 아빠가 부쩍 빨리 시집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제 가정을 이루고 가족도 생겨야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음악가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충돌도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 서로 이해하고 멋있고 착하고 성실한, 그런 사람이 좋을 것 같다.”

장한나는 지난해 지휘봉도 잡았다. 작년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을 비롯해 올해도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감독(국립국악관현악단·72)과 협연했다. “지휘하는 것은 음악가로 성장하는데도 큰 공부가 되고 시야가 넓어진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므로 인성과 성품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지휘는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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