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사랑을 싣고' 박남정 "형편 어려워 선명회 합창단서 10년간 생활해"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9-04-28 09:00:00

'TV는 사랑을 싣고' 박남정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최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80년대 후반 댄스 열풍을 일으킨 가수 박남정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박남정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날 혼자 키웠다. 일도 많이 하시고,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며 "지하 단칸방에서 키웠을 때 '우리 아들은 나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셨나보다. 합숙을 할 수 있던 '선명회 합창단'에서 10년 여 동안 활동 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그때 합창단에서 합숙하던 장소가 너무 좋았다. 특급 호텔급 건물이라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에어컨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남정은 "내가 찾는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 천영준"이라며 "어렸을 때 '선명회 합창단'을 하면서 엄청 외롭게 지냈다. 활동 5년 만에 영준이가 들어와서 즐겁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난 합숙을 하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엄마께 죄송하지만, '왜 나를 혼자 놔두고 가셨냐'는 생각을 했다. 밤중에 엄마가 없을 때 엄마 찾아가려고 정류장을 찾아 헤멘 적도 있다. 보고 싶어서"라며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박남정은 "아무래도 사춘기 시절에 엄마를 원망하게 됐다. 그때 영준이가 날 많이 알아주고 위로해줬다"며 천영준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딸 시은이도 현재 방송 활동 중이라며 "시은이가 스케줄을 하느라 친구 만날 시간이 없더라. 나도 과거에 그랬다. 소중했던 인연들을 잊고 산게 아닌가 생각하다가 영준이 생각이 나더라"며 친구에게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남정은 "영준이에게 많이 의지를 하다가 중학교 2학년 변성기가 오면서 합창단을 떠났다. 40년 동안 영준이를 못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렸을 땐 몰랐다. 엄마의 마음을 몰라서 그랬나. 너무 외로웠다"며 "그래서 성인이 된 후 엄마께 무례한 말씀을 한 적 있다. 진로 문제로 다투던 중 반발심에 '왜 이제 와서 날 잡으려 하냐. 어렸을 땐 버렸으면서'라고 했다"며 어머니께 죄송함을 표해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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