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소외된 세대위한 방송 “무한한 책임감 느낀다”
‘콘서트 7080’ 200회 소감 밝혀
시민일보
| 2008-11-26 20:56:29
KBS 1TV ‘콘서트 7080’이 방송 200회를 맞이했다. 2004년 11월6일 출발, 어느덧 4년이 흘렀다. MC 배철수(55)의 감회가 남다르다. 첫 방송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MC로 남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철수는 25일 “TV와 잘 어울리는 얼굴이 아니라 그냥 6개월 정도만 진행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벌써 4년이나 됐다. 함께 했던 7080 우리 세대들과 광고도 별로 없는 이 프로그램을 편성해 이끌어주신 KBS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4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보람을 느꼈다. 사회의 중추인 40,50대 중장년이 즐거워할 수 있는 방송이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요즘 프로그램들은 너무 어린아이들이나 나이 많은 사람들 위주인 것 같다. 객석을 메워주는 방청객들을 보면서 우리 중견 세대들이 그동안 왜 TV에서 소외받아야 했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분들에게 너무 해드린 게 없다라는 자괴감이 들다가도 한 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콘서트 7080’ 무대는 설 자리를 잃은 중장년 가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자리다. 배철수 역시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 입상으로 데뷔한 터라 동료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방송이라는 것이 가수나 연기자들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필요할 때는 간이라 빼 줄 듯 하지만 인기가 떨어지고 효용가치가 없으면 냉정하게 버리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가수든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출연료를 많이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녹화 끝나고 돌아갈 때는 정말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려고 한다. 섭외할 때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이야기로 대한다.”
“전 스태프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시청자 여러분들이 싫증내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91년 이후 노래를 하지 않았지만 7080 콘서트를 그만두는 날 마지막 녹화 때는 꼭 노래를 하겠다.”
배철수는 30일 오후 10시20분 가수 노사연(51), 홍서범(50)과 함께 ‘콘서트 7080’ 200회 특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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