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성 부의장께 묻습니다.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8-12-03 12:18:14

17대 국회의원을 지내시고 현재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을 맡고 계시는 최성 부의장님께 묻습니다.

지난 2일 부의장께서는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저에게까지 그 보도자료를 보내 주셨더군요.

거기에는 제가 최근에 쓴 칼럼, 즉 ‘박근혜 전 대표가 대북특사의 적임’이라는 주장과 ‘김대중-반기문 연합정권 의혹’에 대해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며, 평가절하 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도자료를 상세하게 읽어보았지만, 부의장의 의견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제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우선 부의장께서는 ‘남북관계 조화로운 공존 대안은 DJ 유엔특사론’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부의장께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 그리고 미국 등 국제사회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DJ이고,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대북특사 형식보다는 유엔의 평화특사 형태가 그 위상에 있어서나 역할에 있어서 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북 특사 불가론’을 주장하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부의장께서는 북측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북한을 너무 많이 비판해 북측에서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최 부의장은 ‘유엔 특사’, 그것도 ‘DJ’로 국한된 특사가 ‘정답’이고, ‘MB 특사’나 ‘박근혜’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논리인 셈입니다.

그러면 먼저 ‘유엔 특사’와 ‘MB 특사’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MB 특사’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북 특사단을 파견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일 오바마 당선자가 북측에 특사를 제안할 경우 북한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로 인해 북미 관계가 급격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만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찌 되겠습니까?

한반도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제3자’ 입장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남북관계 문제만큼은 반드시 우리 힘으로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엔은 남북문제에 대해 이해 당사자가 아닙니다.

비록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엔이 당사국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북한이 미국과 가까워지고, 거기에 유엔까지 자신들 대화의 대상으로 끌어들이게 되면, 북한은 우리는 더욱 ‘왕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입니다.

따라서 ‘MB 특사’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지금 당장 상황이 어렵다고해서 손쉬운 ‘유엔 특사’를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의장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기 때문에 저는 ‘반기문-DJ 연합정권’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부의장께서는 ‘결코 반기문 총장을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하실 수 있습니까?

그 약속을 민주당에서 하신다면, 제가 공개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불가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부의장께서는 북측 핵심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박 전 대표께서 북한을 너무 많이 비판해 북한이 거부한다”고 하셨습니다.

박 전 대표께서 북핵 문제로 인해 북한을 비판하신 것은 매우 잘 하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평화와 관계개선에 핵무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북한이 모를 리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빌미로 특사제의를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북 평화’라는 화두가 마치 ‘DJ’의 전유물이나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디딤돌을 놓은 것 아닙니까?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은 박정희 정부의 7.4남북공동성명이 그 단초가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것을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으로 발전시켰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함에 다라 실패한 정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친의 7.4남북공동성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따님이신 박 전 대표께서 특사를 맡는 게 더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만에 하나 ‘MB 특사’가 여의치 않아 부득이 ‘유엔 특사’를 파견해야 할 상황일지라도 DJ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적임자입니다.

특히 DJ는 과거권력이지만 박 전 대표는 미래권력입니다.

북한에서도 과거권력보다는 미래권력을 더 신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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