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한류 불씨 거의 다 꺼졌다”

“투자 않고 단기적 활동 땐 오래 못가” 지적

시민일보

| 2008-12-25 18:51:07

한류스타 류시원(36)이 일본 내 한류열풍을 진단했다. “한류는 아직 불씨는 남아 있는데 거의 다 꺼졌다”면서 위기의식을 전했다.

류시원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크리스마스 포 유’ 콘서트를 마쳤다. 자국 가수들의 기념비적 콘서트를 주로 개최하는 도쿄돔에 한국인 가수로는 비(26)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콘서트 무대를 차렸다. 이틀 연속 도쿄돔을 빌린 한국 가수는 류시원이 처음이다.

도쿄돔의 거대한 규모와 청중의 함성 한가운데 류시원이 있었다. 한류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류시원의 위치가 확인됐다. 그러나 정작 류시원은 한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 배우나 소속사들이 말로만 한류, 한류 하는데 여기에 와서 투자를 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활동하면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드롬 같은 한류에 휩쓸리기보다 거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일본 배우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면 오래 가기 힘들다.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인기도) 잠깐”이라면서 일본 활동 중인 자신과 빗대기도 했다.

한국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일본에서 전력질주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개인적으로 한류란 것을 스쳐지나가는 걸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국 팬들을 저버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곳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류시원의 일본 진출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내 전국 투어 콘서트 50여차례, 유료 팬클럽 수 4만여명 등 객관적인 수치들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MC, 탤런트 이미지지만 일본 에서는 명실상부 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류시원이다. 정규 앨범 5장, 싱글 앨범은 8집까지 발매했다. 매번 오리콘 차트 상위에 랭크됐다.

그래도 류시원은 “불씨가 꺼져 있는데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오는 한계란 게 보이긴 한다”면서 늘 긴장하고 있다. “어느 지점까지 올라간 뒤에는 그 만큼의 것을 유지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오래 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는 목표다.

류시원 도쿄돔 콘서트는 24일에도 펼쳐진다. 이틀 간 약 7만명이 콘서트 티켓을 예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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