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부들, ‘왕자’류시원에 꽂히다
단독공연에 무려 7만명 몰려… 따뜻한 카리스마에 흠뻑
시민일보
| 2009-01-07 16:20:03
국내에서는 탤런트 류시원(37)으로 통하지만, 일본에서 류시원은 가수다.
한국 잠실 종합운동장을 능가하는 도쿄돔에서 3시간 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류시원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이야….’ 평범한 한국인들이 그 광경을 본다면 입이 쩍 하고 벌어질 정도다.
류시원은 지난해 12월23~24일 양일 간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게스트들이 줄지어 나오는 한국 식 콘서트와 달리, 류시원 혼자서 진짜 단독으로 공연했다.
무려 7만 명에 이르는 일본 팬들이 류시원을 보러 왔다. 입장료는 9800엔(약 14만7000원)이다.
일본의 40~50대 주부들이 류시원의 광 팬층이다. 남편과 함께 공연장에 온 주부, 아들 딸을 동반한 주부, 친구와 함께 온 주부 등 온통 학부형들로 넘쳐났다.
류시원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공연 내용에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류시원은 가창력이 뛰어나지 않았고, 콘서트도 화려하고 신선한 퍼포먼스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매너 있고 따뜻해 보이는 한국 남성을 보며 향수를 느끼는 일본 주부들의 특성에서 류시원의 인기 비결이 보인다. 자상해 보이는 눈웃음과 귀공자 같은 류시원의 스타일이 일본에서 통했다.
아직 왕실이 존재하는 일본에서 류시원은 ‘왕자’ 같은 이미지로 포지셔닝됐다.
실제로 류시원은 일본 현지에서 ‘프린스(왕자)’로 통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