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한국판 나치당’ 꿈꾸나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9-01-08 15:54:34

설마 뉴라이트 세력이 ‘한국판 나치정당’을 꿈꾸는 건 아니겠지만, 뭔가 그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의 전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은 8일 한나라당을 대신할 보수신당 창당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변철환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정권을 운영할 자질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보수)대안정당을 만들자는 인식이 보수단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며 “곧 대안정당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한나라당을 대신할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이 보수단체들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을 깨고 새로운 ‘우파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건데, 그 간판은 누구이고, 그 시기는 언제쯤 될까?

그리고 그 정당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일단 간판은 이재오 전 의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변철환 대변인 역시 굳이 그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변 대변인은 ‘이재오 역할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이재오 의원이 큰 잘못을 해서 나가있는 것도 아니고 정계 복귀가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친박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까지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재오가 뛰어나가 새로운 보수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엄포처럼 들린다.

즉 이재오가 역할을 하기 위해 박희태와 홍준표 등이 물러나 주고, 친박 의원들은 이재오가 당권을 거머쥔 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휘두르는 칼날을 기다리고 있으라는 뜻 아니겠는가.
그럼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변 대변인은 창당시점과 관련해 “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건데, 이번에 한나라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나서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에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는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그 정당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파쇼적 우파정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한국판 나치정당’이 될 것이란 뜻이다.

이미 우리나라 뉴라이트 세력은 독일 히틀러 추종자들이 했던 것처럼 이념교육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실제 1933년 히틀러 정권은 집권 후 딱 6개월만인 그해 7월 30일 독일 전 학교에 ‘역사 교과서 지침서(Guidelines for History Textbooks)’라는 것을 내려 보내는가 하면, '히틀러 소년단원 크벡스(Hitlerjunge Quex)' 같은 각종 동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교과부가 각 역사 교과서에 대해 이른바 ‘수정 권고안’이라는 지침서를 내려 보내고, 현대사 교육 보조교재라는 이름으로 기적의 역사'라는 황당한 동영상을 전국 1만개 초중고교에 뿌린 것과 매우 닮지 않았는가.

결국 변철환 뉴라이트 대변인의 말과 현재 한나라당 안팎에서 벌어지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 뉴라이트 등 꼴통 보수 세력들은 이재오 전 의원을 간판으로 하는 ‘파쇼적 우파정당’, 즉 ‘한국적 나치정당’을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출범시킬지도 모른다는 판단이다.

그럼 그 정당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사실상 0%에 가깝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이쯤에서 마틴 니묄러가 쓴 중에 나오는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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