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겸영, 고용시장 창출 全無”

텍사스주립대 최진봉교수

시민일보

| 2009-01-20 19:34:05

“미국의 경우, 미디어 관련 법안의 핵심 이유인 신문방송 겸영, 대기업 언론사 진출 등으로 인한 새로운 고용시장의 창출이 전혀 없었다.”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스쿨 최진봉 교수는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신문과 방송의 겸영은 한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신문사나 방송사가 같이 이용한다는 것으로 인력 보충보다 기존 인력을 줄여가는 운영을 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미국 언론사들의 주 관점은 경영합리화였음을 강조하고, “미국 시민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신문사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2천여명이 감소됐고, 인터넷 매체는 2년 동안 1/4, 라디오의 경우 7년 동안 전체 인원의 약 57% 인원이 감원 됐다”면서 “2007년도 조사결과에는 신문사와 온라인 매체가 합병하면서 직원 수가 90%로 준 것으로 나와 있다”며 정부의 미디어산업 신성장동력론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정부나 여당이 얘기하고 있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미국과는 차원이 달라 직접 대입이 곤란하다는 의견에 대해서 “일면 타당한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방송과 통신 융합의 성공은 결국 고부가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많이 생산되느냐에 달렸다”며 “방송통신의 융합 자체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경제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보다 많은 업자들이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에 들어오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자들이 다양해져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방송시장 규모 자체가 완전히 포화상태다”라며 “기존 회사들도 살아남기 어려운 상태에서 콘텐츠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방송규제완화로 자본유입이 가속화 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방송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에 대해 최 교수는 “전제조건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적 내용이다”며 “조사 결과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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