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연“惡女지만 밉진 않대요”
‘꽃보다 남자’서 악녀 연기 관심집중
시민일보
| 2009-01-28 17:00:38
극중 존재감 급부상… 매일 3만명 홈피 방문
국지연(25)이 싱글벙글이다. 출연 중인 KBS 2TV 월화극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극중 신화고교 악녀 트리오 진·선·미(진희·선자·미숙)의 리더 ‘진희’ 역을 연기 중이다.
남자 주인공인 꽃미남 넷 ‘F4’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진선미다. ‘금잔디’ 구혜선(25)의 머리채를 잡는 등 잔디를 괴롭히는 것이 취미다. 잔디가 자신들의 우상인 F4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학창시절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진선미처럼 실제로 괴롭혀본 적은 없어요.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소리를 잘 못 지르는데 극중에서 그렇게 해보니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요.”
잔디가 먹던 도시락 위에 향수를 뿌리는 등 잔디를 못살게 군다. 그래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지 않는 ‘밉지 않은 악녀’다. 오히려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루 3만명 이상이 국지연의 홈페이지를 찾는다.
이 드라마는 ‘막장’으로 분류된다. 고등학생들인 F4가 스포츠 카를 몰고 다니거나 술집을 빌려 파티를 연다. 클럽에도 출입하고 호화 해외여행도 다닌다.
“아무래도 일본 만화인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사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니 현실에 대입시키기보다 그냥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구준표 이민호(22), 윤지후 김현중(23), 소이정 김범(20), 송우빈 김준(24) 등 촬영장에서 만나는 ‘F4’의 매력도 제 각각이다.
“준표는 나쁜 남자지만 엉뚱한 매력이 있어요. 지후는 따뜻한 배려가 있는데다 바이올린 연주도 잘하죠. 소이정은 바람둥이긴 하지만 예술가로서의 매력이 있고, 송우빈은 잘생긴데다 춤도 잘 추지요. 정말 눈부신 F4죠.”
국지연은 2006년 음료 CF로 데뷔, 주로 CF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 KBS 2TV 아침극 ‘난 네게 반했어’에서 빵집 아르바이트생 ‘소희’ 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제과·제빵 시험을 준비하는 수수한 학생 역이었어요. 그 다음 바로 지금의 악녀 진희 역을 하게 됐죠. 연기자가 꿈이었던 만큼 시청자와 같이 웃고 우는 연기자가 될래요.”
한편 ‘꽃보다 남자’는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26일 방송 전국시청률이 19.5%를 기록하며 월화극 정상을 밟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TV ‘에덴의 동쪽’의 17.5%를 2%포인트 앞선 수치다. ‘꽃보다 남자’는 5일 첫 회를 14.3%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송 7회 만에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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