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관객 10만 돌파 눈앞
국내 독립영화 신기록 경신 행진 중
시민일보
| 2009-02-02 16:50:28
관객 입소문타고 개봉 3주만에 달성
팔순의 농부와 30년을 함께 한 늙은 소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 )가 지난 1월15일 개봉이후 20일만에 관객 10만명에 육박하며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워낭소리’를 배급하고 있는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31일~2월 1일)까지 관객 9만명을 넘어서 3, 4일께 누적관객 1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봉 첫주 서울 3곳을 포함해 고작 전국 7개 스크린을 통해 1만 1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뒤, 2주차부터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개봉관이 늘어나게 된 케이스.
전국 21개관으로 늘어난 2주차에 4만7000명, 다시 32개관으로 스크린이 추가된 뒤 개봉 15일만인 29일 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금까지 개봉했던 독립 다큐멘터리 ‘송환’‘우리학교’‘사이에서’‘비상’과 극영화인 ‘후회하지 않아’의 극장 관객 수를 갱신한 신기록으로 2007년 9월 개봉해 3개월간 22만 관객동원의 흥행기록을 세운 ‘원스’가 3주차 6만 관객 동원을 뛰어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워낭소리’는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 노인과 30년을 함께 한 소 한 마리가 주인공이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이지만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살이다.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 노인의 반려자로 기적처럼 생존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봄, 최 노인은 소가 그 해를 넘길 수 없으리라는 선고를 듣는다.
방송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온 이충렬 감독의 첫 극장용 장편 다큐멘터리다. 국내 다큐멘터리 최대 흥행작 ‘우리 학교’의 고영재 PD가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소나 말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턱 아래로 늘어뜨린 쇠고리가 워낭이다.
‘워낭소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호평 받았다. 2009년 1월 열리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도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진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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