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의혹 왜?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9-02-04 11:35:28

지금 국방부와 공군이 ‘제2 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에게 공청회에 나오지 말라며 압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충돌위험이 있다’는 조종사들의 의견을 ‘충돌위험 없다’는 의견으로 바꿔치기 하는 등 무리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실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제2롯데월드 논란을 검토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으나 승인 반대측 토론자로 섭외된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최명상 전 공군대총장,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 등 3명이 전날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3당 간사들이 협의해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등 3명의 진술인을 모시기로 했는데, 이들이 참석을 승인해놓고 어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그들은 안 의원에게 ‘공청회에 나오고 싶은데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된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대체 ‘부득이한 불참’이 사유가 무엇일까?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은 ""최명상 전 총장과 김규 전 사령관은 내가 직접 성우회로부터 추천받아 진술인으로 국회 국방위에 추천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공청회 불참을 통보했다""며 “국회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질타했다.

그렇다면 국회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에 의해 그들이 부득이 불참하게 됐다는 뜻 아니겠는가.

야당 의원들만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 내 친박 의원인 유승민 의원도 가세했다.

특히 유 의원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은 내가 접촉하고 내가 추천, 처음에 어렵게 수락했다""며 ""그 분이 나에게 어제 불참 통보를 해왔다. '현역 공군 후배들이 워낙 완강하게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 그 분의 대답이었다""고 외압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즉 공군의 압력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아주 불쾌하고 기분 나쁘다”면서 “압력에 의해 안 나왔다면 이것은 중대한 사건으로 3당 간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진상을 조사해서 위원회에 보고해 달라”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국방부와 공군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는 이것만이 아니다.

국방부와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비행 충돌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조종사들의 75%가 충돌위험이 있다고 답한 공군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날 국회 '제2롯데월드 건축 공청회'에서 제15혼성비행단 소속 조종사들은 문제점이 없다는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불과 2년전에 유승민 의원이 공군에서 받은 자료, 즉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보고서에 대한 공군의 평가검토의견’에 따르면 군 조종사 133명 중에 75.2%가, 또 군 관제사 34명 중에 85.3%가 제2롯데월드 건물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무현 집권 당시에는 문제가 있고, 이명박 집권 때에는 문제가 없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2년 만에 비행장비나 비행기술 등이 그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리는 만무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국방부와 공군이 이처럼 롯데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

국방부 장관이나 공군참모총장이 롯데로부터 떡고물을 받아먹은 것은 아닐 것이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이처럼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제2롯데 건설은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일이다. 그런 일에 군이 스스로 나설 리 만무하다. 그래서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왜?

우리 ‘안보’를 일본과 관련이 깊은 기업의 ‘발전’과 엿 바꿔 먹으려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참 이상한 일들이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헤럴드트리뷴지에 의하면 한일정상회담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향후 사과요구 포기를 약속했다고 한다.

또 작년 10월 31일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사업자로 미쓰비시 중공업이 선정되었는데,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애초 러시아 로켓으로 발사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쓰비시는 식민시절 조선소녀 300여명을 강제징용하고도 보상을 거부한 악덕 일본기업이며, 러시아와 달리 위성발사체관련 기술조차 이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누군가, 임기를 마친 후 일본으로 도망가기 위한 수순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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