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 악화로 졸업… 연기대학 5학년 급증
한나라 강용석의원 밝혀
시민일보
| 2009-02-04 19:20:16
“전반적 경제난·취업시장 악화 탓
기업들, 개인 역량에 따라 뽑아야”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사정의 악화로 인해 졸업요건을 갖추고도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강용석(서울 마포 을)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자발적으로 졸업을 연기시키는 지금 같은 상황은 심각한 사회적 모순이고 사회가 학생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연기하기 위해서 대부분 휴학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휴학생수는 지난 2000년 34만1696명에서 2008년 1월 44만3699명으로 29.8% 증가했으며 군 휴학을 제외한 일반 휴학생은 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는 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졸업생보다는 졸업예정자, 재학생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그룹에서는 몇 년 전부터 취업재수생의 지원을 사실상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류는 1000대 기업과 일부 공기업까지 확산돼 대졸신규채용 조건에 ‘나이제한’을 두지 않는 반면 ‘졸업예정자’ 또는 ‘대학 졸업 후 6개월, 1년 미만인 자’와 같은 일종의 ‘신분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일부 기업에서 신규인력 채용시 대학에서 기업으로 직접 취업을 위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대졸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졸업 연수나 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선발하는 지원자격 요건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학교육과 관련,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며 “학생이 휴학을 원할 때 지도교수나 학생상담실의 상담을 의무화 해 모순된 사회문제를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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