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지 못하는 소, 먹어도 되나
시민일보
| 2009-02-10 16:09:00
최대휴 농림부 팀장, “검사 통과시 식용 가능”
우희종 서울대 교수, “식품 미사용이 국제적 추세”
다우너 소(일어서지 못하는 소)가 불법 도축돼 부산지역에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다우너 소 식용문제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휴 농림부 축산물위생팀장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다우너 소, 모두 식용 불가능하지 않다”, “모든 다우너 소 식품 미사용이 국제적 추세”라며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대휴 팀장은 “다우너 소라고 해도 검사를 받아 합격이 나오면 도축이 된다”며 “이번 문제가 된 41마리는 검사는 다 받았으나 브루셀라 검사 증명서가 허위로 제출돼 불법 도축이라 발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우너 소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병하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신속하게 도축을 하기 위해 속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 팀장은 “앞으로는 소가 출생하거나 사고파는 경우 소 이력추적제를 통해 모두 신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도축 가공 판매까지 이력추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다우너 소의 도축을 금지하는 이유는 광우병 소들이 대부분 다우너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광우병이 문제되기 전에는 엄격한 질병 검사를 거친 다음 식품으로 사용 가능할 수도 있었다”라며 광우병 문제가 제기된 현재는 식용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우 교수는 이번 사건이 브루셀라 병만 검사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농림부의 추측에 대해 “다우너 소가 이렇게 싼 가격으로 유통됐다는 것은 아무것도 검사되지 않은 채 유통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내에 다우너 소를 식품으로 사용하지 않는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국제적인 추세를 따르는 것이 소비자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때문에 오히려 축산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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