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용산참사 수사결과 싸고 진보-보수 날선 대립
시민일보
| 2009-02-10 19:39:48
박근용 참여연대 국장 “끼워맞추기식 수사”
최진학 뉴라이트 전국聯 실장“경찰진압 정당하다”
검찰의 용산 참사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둘러싸고 진보측과 보수측의 첨예한 찬반대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근용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과 최진학 뉴라이트 전국연합 정책실장은 10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끼워맞추기 수사”, “당연한 결과”라고 각각 주장하며 서로 상이한 입장을 내비쳤다.
박근용 국장은 “경찰이 진압하기 전 만 하루 동안 그 지역은 평온했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일관된 증언이었는데 경찰이 과잉진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거짓 주장했다”며 “검찰이 경찰에게 모든 것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반면 최진학 실장은 “사람이 사망하게 된 원인은 분명히 화염병으로 인한 화재 때문”이라며 “농성장에 경찰진입은 위법이 아니라 정당한 경찰의 공무수행이었고 만약 이번에 경찰이 무혐의가 안 됐을 경우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실장은 전국 철거민 연합회가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은 전철연식 극단적 폭력시위가 불러온 비극적 결과”라며 “이런 비극이 다시 생기지 않기 위해 전철연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수사하지 않던 것을 때를 만났다는 듯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것은 문제를 정상적으로 해결하는 것인지 갈등을 억누르기만 하고 다시 폭발하게끔 하는 시한폭탄을 만든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결정에 대해서는 박 국장은 “너무 늦었던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에 대해 경찰 책임자가 그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물러난다는 말을 한 적도 없다”며 “이제 와서 사퇴를 말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낯 뜨거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김 내정자 뿐 아니라 청와대, 국무총리가 경찰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명했으나 철거민 5명의 유가족에게는 사과는 물론이거니와 위로의 말을 전한적도 없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사람의 기본 도리를 지키는 최소한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김 청장의 사퇴는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문제 삼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꼭 김석기 청장이 책임을 져야 되는지 의문이 많다”며 “이같은 결과는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인데 책임이라는 것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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