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가능성 있다면, 일자리 나누기 괜찮아”

하이닉스 김종갑 대표, “반도체 시장, 전망 밝다”

시민일보

| 2009-02-12 13:22:49

하이닉스 반도체 김종갑 대표는 11일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일자리 나누기가 화두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국민 누구에게 역량에 따른 일자리를 갖게 한다는 것은 국가나 사회나 기업이나 모두의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1,2년 뒤에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게 비춰진다면 새로 채용해서 드는 부담이나 해고에 대한 불안감 해소 같은 측면에서 괜찮은 구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지난해 경쟁력이 없는 200mm 팹을 생산하는 공장 2개를 폐쇄, 파생된 1700명의 유효인력을 끌어안아 일자리 나누기를 앞장서 실천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노사가 협의 하에 임원들은 임금을 삭감하고, 전 직원들은 무급휴가, 각종 복지혜택 축소에 동의해 다 끌어안고 300mm 팹으로 전환배치 할 수 있었다”면서 “오히려 경비절감은 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승국면이 기대되지 않는다면 이런 생각을 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30개월 동안 반도체가 하강국면이기 때문에 금년 하반기나 내년에는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창업 이래 무분규로 이어져 온 노사간의 신뢰에 대해 “2001년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을 때 노사간에 노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생을 했다”면서 “그러한 경험으로 봤을 때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이번 일자리 나누기도 노조에서 흔쾌히 수락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어렵지만 2006년까지 지난 15년간 우리나라의 수출품목 1위였던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가 반도체라고 확신한다”며 반도체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한편 그는 최근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파워칩이 통합하는 등 반도체 업계들이 합종연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결국 기술경쟁력, 원가경쟁력이 누가 있느냐의 문제”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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