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대응 강호순 연쇄살인 적극 홍보’ 靑 이메일 “책임자 엄중히 단죄할 것”

서갑원 “추악한 여론조작·범죄행위… 대정부질의 통해 진상규명”

시민일보

| 2009-02-15 18:33:44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청와대 E-mail 사건’과 관련, “살인마를 띄워 용산참극 덮으라는 추악한 여론조작”이라며 맹비난하고 “반드시 진실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국회차원에서, 국민들과 함께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엄중히 단죄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이번 E-mail 사건이 국민의 시선과 생각마저 정권이 조작하려한 전대미문의 여론조작 사건이라며 여성들의 목숨을 빼앗은 연쇄살인마를 홍보해 가난한 시민들의 죽음을 묻으려한 추악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서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공문내용은 ‘용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강호순 연쇄살인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지시하고 ‘용산참사를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표현까지 담겨 있다.

그는 이번 군포 연쇄살인 사건과 지난 사건들을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경찰은 이례적으로 검거 하루만에 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했다”며 “이는 지난 2008년 3월 안양어린이 살해사건 당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상반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범인의 책을 내겠다는 발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취재진이 묻지도 않은 피의자의 발언을 경찰이 먼저 공개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살인마 홍보전’으로 이번 사건의 언론보도 수치가 지난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쇄살인범 보도가 급증하자 용산참극에 대한 보도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며 “살인범을 띄워 언론보도의 프레임을 바꾸라는 여론조작 지침이 결국 그대로 작동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정부질의, 각 상임위를 통해 정권차원의 여론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두 번 다시 사람들의 죽음을 정권 안위에 악용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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