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박준형 “저우룬파 내공 존경스럽다”
영화 ‘드래곤볼 레볼루션’스타군단들과 방한
시민일보
| 2009-02-19 19:11:50
그룹 god 출신 박준형(40)이 스타군단을 데리고 우리나라에 왔다. 배우 자격으로 서울에 입성했지만, 가이드 노릇도 하고 있다.
18일 서울 장충동2가 신라호텔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수입배급 20세기폭스코리아·제작 저우싱츠 周星馳)의 감독과 배우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제임스 웡(黃藝瑜) 감독과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27), ‘무천도사’ 저우룬파(周潤發·54), ‘부르마’ 에미 로섬(23), ‘야무치’ 박준형, ‘치치’ 제이미 정(26), ‘피콜로’ 제임스 마스터스(47) 등이다.
가수였던 박준형은 할리우드를 통해 배우로 거듭났다. 특유의 친화력은 여전하다. “요! 맨”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즐기는 악동 같은 모습도 그대로다.
박준형은 “배우들이 내가 가수란 건 알았지만, 공항 도착해서야 내가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가수란 걸 아는 눈치더라. (내 팬들을 보고) 되게 놀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이 가세했다. “어마어마한 팬 그룹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박준형) 본인 스스로 한국에 가면 먹힌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여성들이 소리 지르는 것도 봤다”면서 박준형의 인기를 가늠했다.
제이미 정은 그래도 실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행기 타고 도착하고 나서야 오빠 말이 사실이구나 알았다. 박준형은 내게 오빠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에미 로섬도 박준형의 친절함을 자랑했다. 열흘 전쯤 CF 촬영차 내한하기도 했던 로섬이다. 이달에만 두 번 한국을 접한 로섬은 “이번에는 운이 좋게 박준형씨가 서울에 대해 소개해줬다. 한국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됐고, 김치도 먹어봤는데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할리우드를 경험한 박준형은 이국 땅에서 애국심을 키웠다. “미국에서 촬영하고 일했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 않게 전문적”이라는 체험담이다. “미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굳이 차이점으로 꼽았다.
박준형은 인터뷰 사이사이에 추임새를 넣어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홍콩스타 저우룬파의 내공에 감탄하며 “겸손하고 프로다운 분이다. 내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을 때면 반대로 내게 질문해서 스스로 해결하게끔 한다. 정말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세웠다.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주는 통역사를 향해 “정말 대단하다”면서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양쪽 언어를 모두 알아듣는 박준형은 통역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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