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방위 점거농성 해제
문방위원들 “국회파행 바로잡기 위해 내린 결단”
시민일보
| 2009-03-01 19:26:41
고홍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의 미디어 관련법 기습상정 이후 문방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점거 농성 해제를 선언했다.
이들은 1일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바람과는 달리 파행으로만 치닫는 국회의 서글픈 현실을 우리라도 먼저 바로잡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며, “한나라당은 ‘기한을 정하지 않은 충분한 국민여론 수렴’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우리 민주당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서민ㆍ중소기업ㆍ실업자ㆍ청년 등 민생경제 파탄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국회 문방위 점거 해제는 논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고 문장위원장과 한나라당에게 기습상정 시도에 대한 사과와 함께 상임위 및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 등 여러 법안들을 다수의 힘으로 강행 처리하겠다는 반의회주의적 의도를 거두고, 이를 위해 협의 중이었던 사회적 논의 추진기구 구성과 국민대토론회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다면 저희가 먼저 하겠다”면서 “김형오 국회의장도 저희의 충정을 외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지혜로운 결단을 내려달라”며 김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대변인 김유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오후 3시 국회 귀빈실에서 열리는 당 대표간 회동에 대해 “미디어 관련법을 포함한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며 “최후의 경우 본회의장 유리창을 깨는 방안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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