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자명’ 닮고 싶은 멋진 여인이죠”
정려원, SBS 대하극 ‘자명고’로 첫 사극 도전
시민일보
| 2009-03-03 18:32:18
‘자명’은 스스로 울리는 북 아닌
제 힘으로 운명 만들어가는 여인
SBS TV 새 월화극 ‘자명고’(극본 정성희·연출 이명우)가 베일을 벗었다.
낙랑공주·호동왕자 설화가 바탕이다. 외세가 침략하면 저절로 울리는 낙랑국의 ‘자명고’가 사실은 신탁 받은 낙랑국의 또 다른 왕녀 ‘자명공주’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드라마다. 정려원(28)이 자명공주다.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 첫 사극 출연이다.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로서의 삶이 허락되지 않는 비련의 여인이다. 호동(정경호)을 사랑하지만 낙랑(박민영)에게 보내고, 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호동에게 검까지 겨눠야 한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지금까지 청순한 역만 주로 맡아왔는데, 이번 캐릭터는 외유내강에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라서 선택했다”며 “자명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멋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중이다. “자명고는 스스로 ‘자(自)’에 울 ‘명(鳴)’자를 써 스스로 울리는 북을 뜻하는데 나는 스스로 ‘자’에 운명 ‘명(命)’자로 바꿔서 부르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서 사랑을 버릴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러나 자명은 선택을 한다. 자명의 매력은 바로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지녔기 때문”이라며 사뭇 진지하다.
낙랑은 자신이 연기를 시작하고 선택한 캐릭터 가운데 가장 힘들고, 그래서 그 만큼 애착이 가는 인물이다. “낙랑은 호동을 위해 나라를 배신하는, 설화의 묘사가 보여주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50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낙랑은 다양한 감정을 분출해낸다”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을 꺼내고 있는 중”이라며 역시 결연하다.
그래도 정려원, 박민영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각각 계곡 입수, 목욕이다. 정려원은 “계곡에서 찍는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한겨울이라 수영장이나 온천에서 촬영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앰뷸런스도 와있고 분위기도 살벌했다. 그 때서야 진짜 차가운 물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민영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다. “나는 려원 언니와 달리 매우 더운 물에서 목욕신을 찍었다. 려원 언니에게 죄송하더라”며 웃었다.
‘자명고’는 9일 스페셜 프로그램을 내보낸 후 10일에 1,2회를 연속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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