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 서울공연에 청중들 흠뻑

시민일보

| 2009-03-15 19:31:26

과연 천상의 목소리다!

영국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맑고 고운 목소리를 뽐냈다. 49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탁월한 가창력은 여전했다.

13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오른 브라이트만은 말 그대로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브라이트만은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히트곡 ‘고티카(Gothica)’의 연주에 맞춰 여신처럼 무대에 등장했다.

1, 2부로 나눠 펼쳐진 공연에서 ‘타임 투 세이 굿 바이’, ‘렛 잇 레인’, ‘심포니’ 등 자신의 곡들과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 그룹 ‘캔사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 등 팝을 브라이트만 식으로 선사했다.

이탈리아의 팝페라 테너 알렉산드로 사피나(46)와는 ‘대지의 노래’, ‘오페라의 유령’을 함께 불렀다. 앙코르 ‘딜리버 미’, ‘러닝’을 포함해 서른 곡을 노래하면서도 내내 흐트러짐 없는 음색을 자랑했다.

특히, 움직이는 3D 스크린을 이용한 현란한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영상은 나무가 가득한 숲이 됐다가 이내 호수로 바뀌는 등 변화무쌍 했다.

무용수 8명과 물 위에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을 선보이며 열창하고,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등진 채 그네를 타고 날아오르기도 했다.


다만, 브라이트만의 섬세한 표정연기를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 청중을 위한 영상 스크린을 무대 양쪽에 설치하지 않은 탓이다.

곡목을 자막으로 소개하는 배려도 없었다.

이날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 혹은 오페라였다.

브라이트만은 1973년 뮤지컬 ‘I & 앨버트’로 데뷔해 86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브라이트만은 서울공연에 이어 16일 일산, 18일 인천, 20일 부산 무대에 오른다.


13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서 영국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환상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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