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죽음으로 부당함 알리려 한것”

유장호 前 매니저 기자회견서 ‘문건의혹’ 해명

시민일보

| 2009-03-18 19:51:15

“문서 작성 강요한 적도 타인에 넘긴적도 없다”


7일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1980년생)의 전 매니저 유장호(27)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씨는 18일 서울 부암동 AW 컨벤션센터에서 “고인의 명예를 더럽힐 만한 행동은 맹세코 하지 않았다”면서 “문서 작성도 강요한 적 없다. 내가 가지고 있던 리스트는 유가족과 지인이 보는 앞에서 다 태웠다. KBS나 기타 언론, 타인에게 문건을 넘긴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조사 과정에 이렇게 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잘못인줄은 알지만 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장자연은 부당함에 맞서 싸우려다가 죽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자연씨는 자신의 죽음으로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한 것이다.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서도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이런 부당한 행태는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일 뿐이다. 전부인양 비쳐져 연예계 종사자의 한 명으로서 안타깝기도 한 심정”이라고 확대 적용을 원치 않았다.

유씨는 “유가족이 내가 장자연씨를 이용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지만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며 오해를 풀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나는 그녀를 이용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17일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1)씨는 유씨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공개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김 대표는 자신과 나 사이에 네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고, 그 때문에 내가 앙심을 품었다고 하지만 그와 나 사이에 법적 소송 진행되는 것은 맹세컨대 한 건도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내 소속 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관련 형사소송 한 건이 있고, 김모씨가 맞고소한 것은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진실을 밝혀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장씨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진실이 경찰 조사로 명확히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한편, 문제의 ‘장자연 리스트’에는 장자연이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에게 술 접대와 성 상납 등을 강요받고 폭행 당한 내용과 접대 대상 남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정·재계 유명인들이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섰다.

유씨는 당초 장자연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문서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유씨는 장자연을 자신의 ‘호야스포테인먼트’로 데려 오기 위해 성상납 리스트 작성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김씨와 유씨의 알력에 장자연이 희생당했다는 논란이다.

장자연의 유족은 리스트가 장자연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압이나 특정 의도에 의해 문건이 작성됐다며 유씨를 고소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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