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도세 중과폐지’로 매물 급증
송파·서초등 주요지역 일주일새 66% 늘어… 경기·인천 되레 감소
시민일보
| 2009-03-24 15:07:18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이후 송파, 서초, 광진, 용산,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2천여건이 넘는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는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가 있었던 16일부터 22일까지 약 일 주일간 서울, 경기(1, 2기 신도시 포함), 인천 등에 소재한 회원 중개업소가 등록한 아파트 신규 매물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수도권에서 총 등록된 아파트 매물은 1만1천2백64건 이었다. 전 주 일주일(9~15일) 기간에 등록된 매물(9천4백86건) 보다 19%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매물 증가가 가장 컸다. 양도세 중과 발표가 있기 전 일주일 동안 모두 3천8백14건의 매물이 등록됐다. 하지만 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약 66% 늘어난 6천3백35건의 매물이 중개업소를 통해 등록됐다. 특히 매물 증가는 송파, 서초, 광진, 용산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많았다.
송파의 경우 16일부터 22일까지 무려 2천2백76건의 매물이 나왔다. 9일부터 15일까지 4백13건의 매물이 나온 것에 비교하면 일주일 새 약 5배 이상 매물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2백61건에서 6백36건으로 약 2배 이상 매물이 늘었으며 광진(93건)과 용산(51건)도 2배 늘어난 2백74건과 1백61건의 매물이 등록됐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16일 이후 일주일 동안 등록된 매물이 전 주 일주일 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16일 이후 각각 4천2백93건과 6백36건의 매물이 등록됐지만 전 주 일주일과 비교해서는 각각 10%와 29%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런데 경기와 인천을 지역별로 보면 약간 차이를 드러낸다. 남양주(920건→ 312건), 용인(874건→ 672건), 화성(412건→ 215건)의 경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 후 등록된 매물이 오히려 줄었다. 반면 수원(551건→ 967건), 부천(101건→ 353건), 파주(33건→ 155건), 구리(2건→ 111건) 등은 16일 이후 매물 등록건수가 늘었다.
인천 역시 부평구(115건→ 58건), 남동구(193건→ 86건), 남구(219건→ 93건), 서구(261건→ 78건) 등은 16일 이후 매물이 줄었지만 동구(2건→ 111건), 연수구(65건→ 163건), 계양구(36건→ 44건) 등은 오히려 매물이 늘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일러야 4월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매물이 아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양도세 중과 폐지 혜택을 서둘러 받으려는 금리부담 매물이 고가주택과 중복투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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