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박연차 수사, 친노 겨눈 것 아니다”

박선영 대변인 “與 제안한 ‘盧 특검’이 특정인 죽이기”

시민일보

| 2009-03-29 18:34:40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친노 진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특정 정파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2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노 계열을 겨누고 있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특정 정파를 겨냥했다가보다는 수사를 하면서 나오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소환하거나 입장이 되는 사람들을 구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 언론들은 모두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박연차 리스트의 주인공으로 1면에 소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내에서도 친이계 의원들 이름도 실명으로 거론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연차 리스트가 거론된 건 지난해부터인데 재보선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묘하다’는 진행자의 말에 박 대변인은 “수사라는 건 급물살을 타게 된다”고 전제하며 “언제라도 타이밍이라는 것은 항상 때가 있다”며 표적수사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면 파헤쳐야 되지만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선급한 것”이라며 “그러나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면 처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내에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한 특검을 제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노 대통령을 향한 특검을 한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특정인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며 “무작정 주변 사람들이 이랬으니까 대통령한테도 문제가 있겠구나 싶어 특검을 주장한다면 그 자체가 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검찰 내부에도 박연차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검찰이 스스로 칼을 휘두르려면 본인이 깨끗해야 한다”며 “(검찰이)정당성을 가지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자신들의 내부에 있는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부터 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시라도 권력이 무서워 그것을 덮으려는 의도에서 다른 사람들만 치고 있다면 4년 후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역사의 잘못된 악순환은 빨리 고리 끊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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