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몬스터vs에이리언’화려한 그래픽… 스토리는 ‘2% 부족’

시민일보

| 2009-03-30 18:52:01

귀엽고 예쁜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은 나올 수 있다. ‘슈렉’, ‘라따뚜이’가 보기다. 하지만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글쎄올시다다.

공익적 사명감, 사회적 책무, 기술적 메시지 등이 혼재된 ‘몬스터vs에이리언’은 애니메이션이라면 다 좋아할 관객들에게마저 외면받을 개연성이 높다.

‘못생긴 놈들이 지구를 지켜낸다’는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듯한 스토리텔링은 만화적 재미와 거리가 있다.

‘지구를 지켜라’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구호는 인트루 3D입체 제작 최첨단 테크놀러지를 자랑하는 데 적격이다. 광활한 우주를 올록볼록 3D로 관람하는 기분은 놀이공원 입체 영화관 저리 가라다.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외계인의 시선으로 지구가 들어온다.

초록별 지구에는 국가 기밀 형식으로 키워진 몬스터들이 존재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괴물로 변한 몬스터들이 이제나 저제나 바깥 세상을 그리워하며 갇혀 지낸다.

바퀴벌레와 흡사한 ‘닥터 로치 박사’, 진화가 덜된 물고기 인간 ‘미싱링크’, 젤리 몬스터 ‘밥’, 키가 100m가 넘는 초대형 아기 몬스터 ‘인섹토사우르스’가 몬스터 집단을 이룬다. 여기에 결혼식날 갑자기 몸집이 거대해지면서 괴물이 된 ‘거데렐라’(한예슬·리스 위더스푼)가 합세한다.


에일리언의 공격을 막아낼 재간이 없는 인간은 몬스터들이 에일리언과 대적한 유일한 존재라고 확신, 몬스터들을 방류하게 된다. 자유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에일리언과 싸워 이길 것을 주문한다.

“왜 에일리언은 미국에만 떨어지는 것일까요?”라는 앵커의 코멘트,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장면들은 성인들에게나 통할 풍자와 해학이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외계인을 공격하는 착한 괴물들은 결국 지구를 지켜내고야 만다. 하찮고 못생긴 괴물들이 인간 세계를 수호하는 슈퍼 히어로로 부상하는 것이다. 외모 지상주의를 뛰어넘은 선량한 메시지가 스크린 속에서 부화한다.

그러나 영화의 블록버스터 스토리텔링에서는 관객들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한 면이 감지된다.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가 없다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최첨단 옷을 입고 거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 영화에는 콕 집어 이야기할 수 있는 매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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