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지역’ 여행상품 판매 여전
이미경 의원 “당국, 여행객 수 파악조차 못해” 질타
시민일보
| 2009-03-31 19:36:12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여전히 미흡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31일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여름 샘물교회 사건에 이어 최근 예멘지역에서 우리 국민 4명이 테러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국민들의 해외여행 안전을 위해 지정하는 여행경보단계 중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관광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여행사가 무려 2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의원이 이번 예멘테러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요구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및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3월말 현재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지역,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23개 여행사가 제한지역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제한 대상 관광상품을 판매 중인 여행사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자유투어 ▲오케이투어 ▲온라인투어 ▲여행사닷컴 ▲노랑풍선 ▲참좋은 레저 ▲레드캡투어 ▲온누리여행사 ▲티앤씨여행사 ▲평화순례여행사 ▲사랑의여행사 ▲에오스여행사 등 총 23곳이며, 상위 30개 여행사 중 11곳이 포함돼 있었고, 특히 9곳은 상위 10위 안에 드는 유명 업체들이다.
이 의원은 “현재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3월 국회를 통과해 9월 시행을 앞두고 잇지만 이와 같이 여행제한에 묶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20여개에 달하고, 또 동 행선지를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이 얼마나 되는 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당국의 현실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주요 선진국들은 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해외 각국에서 위험상황이 예견될 때마다 여행경보를 발동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공영방송을 통해 해외 안전정보를 뉴스시간대에 매일 방영하고 있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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