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로켓 발사’ 비난 봇물

시민일보

| 2009-04-05 18:23:40

한나라 “北 정권, 전세계 경고 무시… 스스로 빚은 독주 마신 것”
민주당 “주변국 우려·만류불구 발사… 北, 스스로에 결코 도움안돼”



북한이 5일 오전 11시30분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여야 각 정당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북한 정권은 도발과 협박 외교로 스스로 “벼랑 끝”에 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 정권이 전 세계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하고 기어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며 “이는 “스스로 빚은 독주(毒酒)”를 마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또 “로켓발사는 ‘흥행에 실패한 위선(僞善)의 미사일 쇼’다. 김정일은 세계가 이 불장난에 편을 갈라 다투길 바라겠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이 불안과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것이 북한 정권이 이해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은 이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또 막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나 반평화적 도발행위에는 단 1달러의 보상도 없다”며 “북한의 오늘 행동은 UN결의 1718호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포기한 것으로, 반(反)국제사회적인 무도한 도발에는 그 대가가 따른다”며 “UN에서 반드시 제재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남북관계의 발전에도,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북한 스스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주변국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나버렸다. 앞으로의 상황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후퇴하지 않도록 정부의 신중하고도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우리 정부의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화해와 협력, 그리고 대화로 남북미관계를 풀어가야 할 시점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은 우주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나로도에 인공위성 발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며 “해석이 서로 다르니 공정하게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화를 재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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