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 31득점… 삼성, 현대 ‘기선제압’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1차전
시민일보
| 2009-04-05 18:25:29
물샐 틈 없는 수비 조직력을 과시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가볍게 물리치고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1차전을 잡아낸 삼성화재는 2년 연속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시즌 MVP이자 올 시즌 득점 1위인 안젤코는 혼자서 31득점을 올리며 팀에 값진 1승을 선사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공격이 번번이 삼성화재 수비에 걸리며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고인 55.32%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인 박철우는 8득점 공격성공률 43.75%의 부진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기선 제압은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가볍게 제압하고 챔프전에 오른 삼성화재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현대캐피탈은 유독 삼성화재전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박철우 대신 경험 많은 후인정을 선발 출전 시켰지만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5-7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속공과 상대 공격범실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 손재홍과 안젤코의 공격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간 삼성화재는 1세트를 25-22로 잡아냈다.
하지만,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노련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냉정했다. 차분히 반전의 기회를 엿보던 삼성화재는 12-13에서 석진욱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속 4득점을 더하며 13-17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연이은 공격 범실로 17-17 동점을 허용했지만 주춤했던 안젤코의 공격이 또 다시 불을 뿜으며 흐름을 이어갔다. 24-22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신선호가 서브 득점을 성공시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가던 삼성화재는 세트 후반 앤더슨과 주상영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안젤코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프로 출범 처음으로 홈 관중 9만 명을 눈앞에 둔 현대캐피탈은 이 날도 만원 관중을 경기장에 불러 모았지만 예상 밖의 완패로 체면을 구겼다.
2차전은 7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결과
▲ 현대캐피탈 0 (22-25 22-25 23-25) 3 삼성화재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